스마트족, 당장 무선랜이 급할 때는…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1.10.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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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의 스마트도전기]스마트폰 테더링 사용하기

스마트족, 당장 무선랜이 급할 때는…


지난 주 일요일. 회사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노트북을 메고 시청광장으로 향했다.

행사 현장 스케치 기사만 뚝딱 쓰면 될 줄 알았건만 아뿔싸. 신인 아이돌 그룹 '쇼콜라'를 인터뷰하란다.

천막 아래 마련된 간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켜면서 마음이 다급해졌다. '쇼콜라'가 누구지? 내가 아는 '쇼콜라'는 백화점 유아동 의류 브랜드가 전부였던 터였다. 딸아이의 애절한 눈빛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에 한 벌 사주지 못한 그 '가슴 아픈' 브랜드 말이다.



"역시 아줌마"라는 후배의 핀잔을 뒤로 하고 열심히 스마트폰에서 '쇼콜라'에 대한 정보를 뒤적뒤적. "요즘 한창 잘나가는 걸그룹이었구나. 예쁘네." 하지만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는 멤버들의 얼굴과 이름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야외 간이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장시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도 못할 짓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함께 취재하러 나온 후배들은 어깨 쫙 펴고 노트북에서 웹 서핑이 한창이다. "여기 무선랜이 돼?" 반가움이 밀려왔다.



"아뇨. 테더링이요. 선배 아이폰 쓰시잖아요. 테더링하세요."

어디선가 들어는 봤는데….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온다. 이동이 잦은 직업적 특성상 노트북에 인터넷 연결을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요즘은 대부분 무선랜이 잘 갖춰져 있어서 '테더링' 기능을 써본 적이 없던 터였다.

테더링은 무선랜을 이용할 수 없는 곳에서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노트북에서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후배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너무도 간단하게 노트북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었다. '쇼콜라' 멤버들의 얼굴이 한눈에 확 들어왔고 인터뷰 질문 작성에 속도를 냈다.


얼마 전엔 급하게 인터넷을 써야할 일이 있어 유료로 결제하면서 무선랜을 쓴 적이 있었는데, 후회가 밀려왔다.

요즘은 굳이 직업과 상관없이 여기저기 노트북이나 넷북으로 인터넷을 쓰는 사람이 많다. 휴대하기 편한 IT기기들이 많아져서다. 하지만 무선랜이 없거나, 있더라도 사용하려면 돈을 내야하는 경우도 많다. 이통사들이 누구에게나 개방하던 ‘공짜 무선랜 전략’을 중단하고, 돈을 받거나 일부 회사 고객들에게만 무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더링'은 3G 통신망을 이용해 휴대폰을 무선모뎀으로 쓰는 것이다. 사용자는 매월 제공되는 무선데이터 내에서 테더링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무선데이터 무제한 제공을 받는 이용자라면 테더링 역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설정→네트워크→인터넷 테더링'을 켜면 된다.

USB케이블을 아이폰과 연결하면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아이폰을 선택해 인터넷을 쓸 수 있다.

'블루투스'를 활성화하면 USB케이블을 노트북과 연결하지 않고도 테더링을 쓸 수 있다. 노트북에서 '블루투스'를 탐색해 '아이폰'을 추가하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 다만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노트북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한다.

'갤럭시S'의 경우 '환경설정→무선 및 네트워크→모바일 AP'를 켜면된다.

이제 노트북에서 무선랜(와이파이)을 실행하면 해당 스마트폰 이름(SHW-M110S)이 표시된다. 이를 클릭하고 스마트폰에 표시된 암호를 입력하면 노트북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유무선 공유기에 연결하는 방법과 같다.

테더링 기능을 사용하는 동안 스마트폰은 가만히 둬야 할까? 아니다. 전화, 메시지, 인터넷 등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테더링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쓰는 것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게 돼 요금이 과다하게 나올 수도 있다. 본인이 무제한 데이터인지, 그렇지 않다면 남은 데이터용량은 어느 정도인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 유선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보다 일반적으로 속도도 느리다. 하지만 인터넷 접속이 시급할 때는 분명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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