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오전만큼은 아니지만 꾸준"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1.10.26 15:32
글자크기

[10·26 재보선]대학생 아들딸과 손잡고 투표장 들어선 부모 두드러져

↑10.26 재보궐선거일인 26일 서울 강남지역 유권자들이 선거인명부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제공↑10.26 재보궐선거일인 26일 서울 강남지역 유권자들이 선거인명부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제공


10·26 재·보궐 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시간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아파트 인근은 주민들이 줄지어 투표소를 찾았던 오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가한 모습이다.

이날 오후 1시쯤 서초동 반포1동 원촌초등학교에 마련된 제6투표소에는 드문드문 주민들이 들어왔다. 이웃 주민들끼리 둘, 셋씩 짝지어 오는가 하면, 하교 중인 아이를 데려오는 길에 투표를 하고 돌아가는 학부모도 있었다.



투표소 관계자는 "오전에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지금은 굉장히 한가한 편"이라며 "아이 등굣길에 함께 와서 투표를 하고 가는 젊은 엄마들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40~50대 주부가 대학생 아들딸과 함께 투표장을 찾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였다. 서울 모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딸 최모씨(20)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여모씨(47·여)는 "사실 오전에는 날씨도 춥고 해서 갈까 말까했다"며 "딸이 '엄마 투표하러 가자'고 닦달하는 바람에 함께 나왔다"고 멋쩍게 웃었다.



최씨는 "투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친구들이 이번 선거얘기를 많이 했다. 투표를 안 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고 했다. '뽑을 사람을 정했나'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답했다.

인근 원촌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제7투표소 역시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발길이 끊이지는 않았다.

얼마 전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투표소를 찾은 방인호씨(29)는 "다쳤어도 투표는 투표니까 한 표 행사해야 한다"며 "지지하는 사람이 있어서 꼭 표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머리가 하얗게 센 한 노신사는 '투표하러 오셨냐'는 투표소 관계자의 물음에 "네, ooo한테 투표하러 왔습니다"고 크게 답해 주위를 당혹시키기도 했다.

제3, 제4 투표소가 설치된 반포1동 주민 센터에서는 오후에도 투표소 앞에 줄이 생겼다 줄었다 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표소 관계자는 "오전보다는 한가한 편이지만 사람은 꾸준히 있다"며 "이따 오후가 되면 또 한꺼번에 밀려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서초구는 32%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3구 역시 투표율 30%를 넘겨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