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업데이트 하셨어요?"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1.10.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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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의 스마트도전기]아이폰운영체계 업그레이드 해보니

"아이폰 업데이트 하셨어요?"


"선배, 아이폰 쓰는 거 맞아요?"

며칠전, 일명 '아이폰빠'(아이폰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사람)인 후배 녀석은 답답하다며 이렇게 물었다.

지난 13일부터 아이폰이 운영체계를 iOS5로 업데이트해 기존 기능이 더 좋아지거나 새 기능이 추가됐는데도 정작 다른 아이폰 이용자가 옛 버전을 쓰고 있어 소용없는 경우가 많다는 푸념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메시지(iMessage)다. 일반 사용자들에게 가장 눈에 들어오는 기능이다. iOS5를 설치한 아이폰 3GS, 4, 4S와 아이패드 사용자간 문자를 무료로 주고받을 수 있다.

흐뭇한 '공짜문자' 생각에 1시간 넘게 참으며 아이폰 업그레이드를 했다는 후배는 처음엔 마치 새 휴대폰을 장만한 기분이었다고 했다. 카메라 기능도 좋아지고 통화목록도 하나씩 지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생각보다 주변에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다 그 중에서도 업그레이드를 한 사람은 주소록 지인 중 한 명도 없었단다.

사실 아이폰 마니아가 아닌 나 같은 사람은 혼자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두렵다. 다른 사람 10분이면 할 걸 나는 몇시간이나 진땀빼야할 것 같으니 말이다. 그마저도 잘되면 다행이지만 그동안 애써 받아놓은 '완소' 앱들을 한순간 날릴 수 있다는 걱정도 크다.

동지가 많아지면 두려움도 줄어드는 법. 아이폰 업그레이드 시행 일주일 정도가 지나 여기저기 실수담, 경험담이 들렸다.


"아이폰 업데이트 하셨어요?"
그래, 해보자. 방법은 간단했다. 아이폰을 컴퓨터에 연결, 아이튠즈를 실행하면 된다. 우선 아이튠즈를 10.5버전으로 업데이트한다. 초기화 될 가능성을 대비해 사용중인 아이폰 '백업'도 잊지 말아야한다.

아이튠즈 왼쪽목록에서 '***의 아이폰'을 마우스 오른쪽 클릭하면 백업메뉴가 있고, '구입한 항목 전송'을 통해 구입한 앱들도 백업하면 좋다.

'업데이트' 메뉴가 뜨는 대로 클릭하면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백업했던 콘텐츠를 다시 가져오는 과정 등을 거쳐 마무리된다. 앱이 많은 유저라면 시간이 오려 걸려 지루할 수 있겠지만 '복원중'이라는 메시지가 뜰 때 케이블장치를 빼거나 중단하면 콘텐츠가 날아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업데이트하는 데 걸린 시간은 30분. 업데이트 초기 며칠간은 전세계적으로 사용자가 몰리면서 오류가 발생하거나 몇시간씩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지만 지금은 여유롭게 할 수 있다.

업데이트로 아이폰에 200가지 이상 새로운 기능이 생겼다. 알림센터를 통해 다양한 알림을 볼 수 있고, 신문 잡지 등을 앱이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뉴스가판대도 있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애플판 카카오톡이라는 '아이메시지'다. 아이폰 유저인 상대방이 메시지를 입력하는 중인지 아닌지도 알 수 있다. 상대가 메시지를 입력하고 있는 동안에는 말줄임표가 그려진 말풍선이 나타나 채팅하는 느낌이 든다.

나의 업데이트 성공 소식에 기뻐하던 후배는 "선배랑 전 이제 문자 공짜예요"라며 아이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주말, 아이폰 유저라면 여유있게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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