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장, "애플과 2014년까지 부품 협력강화 논의"

머니투데이 김포공항=서명훈 기자, 이하늘 기자 2011.10.19 07:44
글자크기

(종합)팀 쿡 애플 CEO와 별도 회동… 내년 공급 유지, 좋은 관계 더 발전시키기로

ⓒ(뉴스1 제공) 양동욱 기자ⓒ(뉴스1 제공) 양동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78,100원 ▼1,500 -1.88%) 사장(COO)은 19일 “내년까지 (애플에 대한)부품공급은 그대로 가고 2013년과 2014년 어떻게 더 좋은 부품을 공급할까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는 특허소송과는 별개로 부품 공급 등 기존 협력관계는 그대로 유지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퍼드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애플 창업주 고 스티브잡스의 추도식에 참석한 후 이날 새벽 귀국하는 길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별도 회동을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팀 쿡 사무실에서 2~3시간 만나 고(故) 스티브 잡스와 지난 10년간의 어려웠던 이야기, 위기 극복, 양사간 좋은 관계를 더 발전시켜야겠다는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특허소송으로 기존 협력관계가 깨질 것’이란 전망은 실현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지난 16일 출국하는 길에 "삼성과 애플이 동반자가 돼야 하고 시장에서는 공정하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애플을 상대로 추가 소송에 나설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추가 소송 여부에 대해 “법무팀이 경영진과 협의할 일이고 필요하면 할 것”이라며 “생각은 더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협력관계와 특허소송은 별개의 문제라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취하하는 극적인 대타협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애플과의 극적인 화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아 여전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사장은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소비자를 위해 페어 플레이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과의 소송은 공정한 경쟁과 소비자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뜻으로 읽힌다.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대해서는 “돌아가시기 전에 어떤 추도식을 원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게 마지막 보내는 분 추도하면서 행사가 잘 끝났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사장은 애플 CEO인 팀 쿡의 초청으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 캠퍼스에서 16일(현지시간) 저녁 비공개로 열린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참석했다. 참석자 40명 중에 국내 기업인은 이 사장이 유일했고, 아시아 기업인으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참석했다.

이번 추도식에는 추도식을 주최한 애플 측에서 팀 쿡 CEO를 비롯해 스콧 포스탈 부사장과 조나단 아이브 디자인 책임자 등이, IT 업계에서는 이 사장을 비롯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래리 페이지 구글 CEO등이 참석했다. 척 게스케, 존 워녹 어도비 공동 창업자와 마이클 델 델사 CEO도 함께 했다.

삼성전자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