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락앤락 회장(59·사진)은 기자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최근 실적 둔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8월 말 유상증자 결정에 따른 물량부담 우려와 유럽재정위기 등 글로벌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점을 감안한 발언이었다.
김 회장은 하반기 실적 흐름이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올 상반기에는 저마진 대형특판, 원자재 인상, 광고비 과다지출 등으로 마진이 하락하면서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친 것으로 안다"면서 "하반기 들어서는 저마진 제품 판매를 중단한데 이어 국내와 중국에서 가격인상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상반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모멘텀'을 주목해달라고 했다. 중국법인은 락앤락 전체 매출 가운데 4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사업부문이다. 그는 "마진이 높은 보냉보온병인 '락앤락핫앤쿨' 제품 출시가 본격화되고 조리기구제품도 홈쇼핑업체인 동방CJ를 통해 판매되면서 올 하반기에만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맹사업도 현재 100여개에서 3년 안에 1000개로 늘리는 등 중국사업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역시 락앤락의 해외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동남아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상반기 10.2%에서 3분기 20% 전후까지 상승하고 중국 법인 역시 500억원 이상 매출을 유지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락앤락의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달라"면서 "올해 매출 목표인 5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