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병원장이 1년에 5억 쓰는 곳은..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2011.10.1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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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부자]<8>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장은…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장이 한마음나눔회 주최로 지난 5월 14일 대구 이월드(옛 우방랜드)에서 열린 '2011년 마음으로 보는 세상' 행사에서 어린이들과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경남지역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아 등 취약계층 어린이 1700여명이 참석했다.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장이 한마음나눔회 주최로 지난 5월 14일 대구 이월드(옛 우방랜드)에서 열린 '2011년 마음으로 보는 세상' 행사에서 어린이들과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경남지역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아 등 취약계층 어린이 1700여명이 참석했다.


"세상에서 제일 남는 장사가 바로 기부와 나눔입니다. 그러니 칭찬하지 마세요. 나 좋자고 하는 건데요 뭘···"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장이 기부와 나눔 활동에 대한 '칭찬'이 나올 때마다 손사래를 치며 내놓는 답변이다. 짧은 답변에는 기부와 나눔에 대한 하 원장의 철학이 분명히 담겨 있다.

"기부와 나눔은 행복이고 기쁨입니다. 내가 기쁘고 좋고 행복하니까 하는 거에요. 그런데 신기한 것이 기부와 나눔에 따른 행복은 '바이러스'처럼 전차가 돼서 받는 사람도 기뻐져요. 너도나도 다 행복해지니 얼마나 좋은 거에요"



하 원장은 일부 부자들이 기부에 대해 시혜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안하는 것보다는 좋지만, 그대로 기부나 나눔을 하면서 결코 남에게 위시할 생각을 가지면 안돼요. 솔직히 부자들이 쌓은 '돈'은 온전히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이룬 것입니까. 다 공동체 구성원들로부터 번거죠. 구성원들이 더 잘살게 되면 부자들도 돈을 더 잘 벌게 되요. 결국 자기 좋은 일을 하는 건데 위시할 이유가 없지요"



종합병원 원장과 학교법인 이사장을 겸하는 등 우리 사회의 성공한 '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하 원장이지만 아직도 고단함을 자처한다. '벌수록 절약해서 더 베풀라'는 선대의 가르침을 몸소 실현하고 있는 것. 하 원장이 병원장에 취임하면서 구입한 승용차는 '엑센트'였고 15년이 지나 폐차한 뒤 새로 구입한 차가 '아반떼'다.

"병원 수익이 적지 않지만 그 근원은 시민들의 5000원, 1만원하는 진료비입니다. 허투루 쓸 수 없지요. 내가 조금 더 절약하면 더 많이 나눌 수 있는데 낭비할 이유가 없지요"

하 원장은 최근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기부와 나눔의 바이러스를 적극적으로 전파하려고 하지만 제도적 제약 등으로 한계가 있다 것. 기부와 나눔 문화의 확산을 위한 당국의 전향적 제도개혁이 아쉽다는 설명이다.


"기부와 나눔이 마음에서는 문제가 전혀 안되지만 제도적으로는 걸리는 것들이 적지 않아요. 우리 기부 제도가 세제혜택 등에서 선진국처럼 융통성을 좀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런 혜택을 통해서 내가 이득을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나누겠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약력=△경남 함양(51) △진주고 △조선대 의과대학 학사 △부산대 의과대학원 석·박사 △창원한마음병원장 △한국복지재단(현 어린이재단) 경남지부후원회 부회장 △한마음나눔회 국무총리 표창(불우이웃돕기 분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불우이웃돕기 분야) △한국복지재단을 빛낸 55인 선정 △환경부장관 표창(환경봉사 분야)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 사례판정위원장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창원지부 부이사장 △한국국제대학교 강인학원 이사장 △제1회 국민추천포상 국민포장 △제1회 보건복지부 이달의 나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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