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애플을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10.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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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언론들 "갤S2, 아이폰4S 압도… 삼성에 기회, 모방 벗어나 혁신할 때"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등지며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특허소송 등으로 알력이 쌓인 애플과 삼성전자 (64,200원 ▼500 -0.77%)의 관계와 앞날이 IT업계의 중요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잡스를 향한 추모 열기에 애플은 새로 내놓은 아이폰4S가 역대 최대 규모의 사전 주문을 받는 등 여전히 막강한 대중적 인기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잡스가 떠난 빈자리를 삼성이 차지할 것이라거나 삼성이 애플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당면한 아이폰4S와 갤럭시S2의 글로벌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한 갤럭시S2가 아이폰4S를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갤럭시S2가 아이폰4S보다 압도적이다"



↑ 삼성 갤럭시S LTE(왼쪽)와 애플 아이폰4S↑ 삼성 갤럭시S LTE(왼쪽)와 애플 아이폰4S


애플은 10일(현지시간) 아이폰4S가 사전 예약 하루 만에 100만대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최고 기록인 60만대를 크게 웃도는 것이지만 잡스의 유작으로 거론된데 따른 '잡스 후광 효과'로 보인다. 당초에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졸작'이라는 혹평이 많았다.

반면 지난주 삼성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갤럭시S2는 3분기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약 500만대가 팔렸다. 이 기간 삼성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는 3000만대까지 근접했을 것으로 보여 삼성이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로 등극해 전성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처럼 삼성과 애플이 치열한 스마트폰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미 경제지 아이비타임즈(IBTimes)는 최근 갤럭시S2와 아이폰4S를 집중 비교한 기사에서 "아이폰4S가 갤럭시S2에 필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이폰4S가 갤럭시S2에 패할 10가지 이유'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프로세싱과 설계, 디스플레이, 운영체제(OS), 보안 등 10가지 면에서 갤럭시S2가 아이폰4S보다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미국 시장에서 스프린트, AT&T, T모바일 등 각 이동통신사들에 맞춤형으로 출시됐거나 출시될 갤럭시S2는 1.5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의 아이폰4S보다 기능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또 갤럭시S2 LTE 버전은 아이폰4S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빠르고 현존 최고 기술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인 삼성의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 역시 아이폰4S의 디스플레이를 압도한다는 평가다. 특히 갤럭시S2 새 모델들의 터치스크린 크기는 최소 4.3인치 이상으로 3.5인치의 아이폰4S를 왜소하게 보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갤럭시S2는 모바일 결제 기능의 NFC를 지원하지만 아이폰4S는 이를 갖추지 못했다. 또 갤럭시S2는 탈부착식 배터리의 장점이 돋보인다. 반면 애플은 그동안 내세웠던 보안의 강점이 많이 퇴색했다. 아울러 아이폰4S는 iOS5를 탑재했지만 주요 기능들은 이미 최신 구글 안드로이드 OS에도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삼성에 손내밀 수밖에 없다"



삼성의 가파른 성장세와 잡스의 사망 등에 애플이 삼성을 대하는 태도나 정책 면에서 변화를 선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싱가포르 일간지 아시아원은 관련 기사에서 전문가 분석을 인용, "삼성과 격렬한 특허전쟁을 벌이던 잡스의 사망 이후 삼성과 애플의 격동적 관계는 새로운 장에 들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잡스가 짜놓은 애플의 정책이 중대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일각에서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 체제의 애플이 특허소송 등에서 삼성에 보다 유화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이 소프트웨어 개발과 스마트 기기 등에서 모두 앞서나가기 때문에 애플은 보다 수용적인 태도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잡스의 사망 이후 삼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특히 삼성으로선 지금이 잡스가 떠난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는 것이다.



지난 2009년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된 브랜드 미래학자 마틴 린드스트롬은 "삼성이 올바른 리더십을 가지고 감동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 지금 그렇게 해야 한다"며 삼성에 기회가 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삼성은 '모방'적인 디자인에서 즉시 빠져나와 혁신적인 기기를 생산하기 시작해야 한다"며 "내 생각에 애플 아이패드의 모방으로 보이는 갤럭시탭을 버려야만 애플로부터 시장점유율을 더 빼앗아 올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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