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클릭]LG LTE폰 쇼케이스에 LGD 부사장 왜?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1.10.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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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우수성 강조…무리한 비교 '눈살'

10일 오전 11시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호텔. LG전자 (105,900원 ▲2,900 +2.82%)가 야심차게 내놓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옵티머스LTE' 쇼케이스 현장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참석자가 보였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10,580원 ▲10 +0.09%) 부사장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가 대거 참석한 것이다.

새로운 휴대폰 쇼케이스나 미디어데이때 제조사나 판매사인 이동통신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은 일반적이나 부품회사 임직원이 대거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여 부사장을 비롯해 김병구 상무, 김원 상무 등은 참석한 기자들과 질의응답(Q&A) 시간까지 가졌다. 반면 나영배 LG전자 MC사업본부 한국담당 전무는 간단한 인터뷰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

LG디스플레이 임직원이 대거 참석한 것은 옵티머스LTE에 탑재한 'IPS 트루(True) HD' 디스플레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날 쇼케이스 주인공은 겉으로는 옵티머스LTE였지만 실제로는 IPS True HD였던 셈이다.



옵티머스LTE의 가장 큰 특징은 고화질, 고해상도다. 이는 IPS True HD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나 전무는 "IPS True HD가 적용된 옵티머스LTE는 아이폰보다 화질이 좋다"고 말할 정도다.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이 대거 참석한 것은 모회사 LG전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모회사가 잘 되지 않고서는 자회사, 특히 부품 자회사가 먹고 살기 힘들어진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3000억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옵티머스LTE가 고화질 HD 스마트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IPS True HD를 최초로 옵티머스LTE에 탑재한 것도 모회사 살리기의 하나다.


LG전자는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나 전무는 "스마트폰 대응이 늦으면서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으나 좋은 휴대폰을 내놓은 만큼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쉬움은 남는다. 우선 휴대폰 쇼케이스임에도 휴대폰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이는 역설적으로는 옵티머스LTE가 IPS True HD외에는 마땅한 장점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나 전무는 옵티머스LTE 장점을 묻는 질문에 디스플레이 외 LTE 특허 등을 통한 축적된 기술력을 꼽았다. 하지만 LTE 특허가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LG전자가 하드웨어 외에 소프트웨어를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게다가 경쟁사 디스플레이와의 무리한 비교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IPS True HD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경쟁사 하위 제품과 비교분석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병구 LG디스플레이 상무는 "경쟁사에서 새로 내놓을 OLED는 펜타일 방식으로 실제 해상도는 3분의 2 수준"이라며 "앞으로 출시되는 펜타일 HD와 비교해도 결과는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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