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애널 95% "애플, 떨어질 때 사라"

머니투데이 송선옥, 조철희 기자 2011.10.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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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뉴욕증시서 0.23% 하락마감 "하락부담 단기에 그칠 것"

애플의 아이콘 자체인 스티브 잡스 창업자(사진)의 사망 소식으로 애플 주가가 6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에 대한 월가의 ‘애정’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의 애널 95% "애플, 떨어질 때 사라"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전일대비 0.23% 하락한 377.37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이날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한때 1.5%까지 상승 반전하다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대부분의 기술주가 상승한 터라 잡스 사망에 대한 부담감이 어느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애플의 양호한 펀더멘털과 낮은 밸류에이션이 잡스 사망에 대한 장기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 현재 주가는 다음 4분기동안 예상이익의 약 9배 정도다.

잡스의 건강이 애플의 주요 리스크로 오랫동안 여겨져 온 데다 이미 지난 8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예방주사를 맞아 놓은 격이 돼 충격이 덜했다는 시각도 있다.



오펜하이머의 이타리 키드론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회장으로서 잡스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낮았을 지라도 그는 여전히 뒤에서 고문이자 리더로서 잠재적 역할을 해 왔다”라며 “이 같은 무형자산이 더 이상 역할을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앞으로 며칠간은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경영진의 능력에 신뢰를 표시하며 애플 주가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유지했다.

쇼 우 애널리스트는 “팀 쿡 신임 CEO가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었다”면서 애플 주가에 대한 압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애플 주가가 떨어질 때 사둘 것을 추천한다”라며 “애플이 험난한 거시환경 속에서도 방어적인 전략과 구조적 이익, 수직적 통합으로 더 나은 성과를 계속 낼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잡스 지휘 하에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히트작들이 줄줄이 나왔다는 점은 애플의 남은 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며 아이패드는 현재 태블릿PC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잡스의 부재는 이 같은 히트작의 부재를 의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캔어코드 아담스의 마이크 워크리 애널리스트는 “잡스의 열정, 창의성, 소비자 기호에 대한 예리한 안목이 그리워질 수 있겠지만 잡스와 현재 애플의 경영진은 비할 데 없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애플은 미래의 성공과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기업문화를 지녔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월가의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 중 95%는 여전히 애플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으며 3명만이 ‘중립’ 견해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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