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애증의 30년, 특허소송의 미래는?

김수홍 MTN기자 2011.10.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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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스티브 잡스의 별세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의 향배가 주목됩니다. 당분간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특허소송이 이어지겠지만 극적인 화해를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김수홍 기잡니다.





< 리포트 >
삼성과 애플의 관계는 지난 4월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급속히 악화됐습니다.

사실 애플은 지난해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 연간 매출의 4%에 달하는 6조 원 어치 부품을 구입했고, 올해도 8조 원 넘게 반도체 등을 구입하는 최대 고객사입니다.



하지만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지난 30년 협력관계가 경쟁관계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해 삼성 갤럭시탭을 향해 '도착 즉시 사망(DOA)'할 것, 또 올 3월엔 삼성은 모방자(카피캣)라며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이후 삼성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걸어왔지만, 삼성은 협력관계를 의식해 최대한 대응을 자제했습니다.


[인터뷰] 이건희 / 삼성전자 회장 (지난 4월 21일)
"애플사 뿐만 아니고 전 세계 우리하고 전혀 관계없는 전자 회사가 아닌 회사들까지도 삼성에 대한 견제가 커지고 있어요. 못이 나오면 때리려하는 그런 원리겠죠."

하지만 독일에서 갤럭시탭이 판매금지 당하는 등 수모를 겪자, 삼성도 막강한 통신분야 특허를 무기로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했습니다.



어제는 애플이 아이폰4S를 공개한지 15시간만에 삼성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강수를 뒀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엔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스티브 잡스의 장례기간 중에는 특허소송에 대한 언급을 일절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잡스의 손때가 묻은 마지막 작품인 아이폰4S를 향해 당장 특허소송을 확대할 경우, 애플 마니아들의 반감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잡스의 후임으로 애플CEO에 오른 팀 쿡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친분이 돈독한 관계여서, 극적인 화해를 이룰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운호 /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
"3G 특허소송은 삼성전자가 확실히 유리한 구도에 있는 것 같고요. 이런 과정들을 거쳐가면서 애플과 삼성이 적대적으로 돌아서기보다는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IT업계의 양대 라이벌인 삼성과 애플의 애증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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