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이후 '애플·삼성 싸움' 마침표 찍을까

뉴스1 제공 2011.10.0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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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상처뿐인 영광', 극적인 합의 가능성 대두…삼성電 "소송방침 관철"

(서울=뉴스1 서영진 기자) 스티브 잡스의 죽음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치열한 싸움에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의 죽음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싸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분위기 쇄신을 이끌어결과적으로 화해 무드가 조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냉정하고 괴팍한 성격의 스티브 잡스는 최일선에서 삼성전자와의 특허 소송을 주도했지만 그에 비해 성격이 온화한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새 사령탑 팀 쿡은 삼성전자와 합리적인 선에서 타협안을 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업계의 조심스런 분석이다. 또 팀 쿡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사이가 좋다는 점도 화해 분위기 조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소송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점도타협으로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 패소 시 물게 될 수십에서 수백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액수의 배상금도 서로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끼 때문이다. 주판알을 튕겨보면 이겨도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사실을 서로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한은미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특허싸움은 영업에 해를 끼치지 않은 시점까지만 진행된다"며 "스마트폰 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현재 (자존심을 놓고) 파워게임을 하고 있고 단기적으로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당사자인 애플과 삼성전자는 특허소송과 관련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특허합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스티브잡스의 사망이 앞으로 벌어질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른 쪽에서는 양사 간 타협이나 소송취하까지는 아니라도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태로 한 추가 소송 계획을 미룰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지금 시점에 삼성전자가 아무리 떳떳해도 강공책을 펼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인을 추모하는 기간에 소송과 관련해 어떤 언급도 부절절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이미 날짜가 확정된 심리와 소송을 연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현재까지 애플과의 특허소송과 관련한 기존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티브 잡스 사망에 대해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부회장)은 "평소 존경했던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의 별세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세계 IT산업에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을 이끈 천재적 기업가였고 그의 창조적 정신과 뛰어난 업적은 영원히 잊혀 지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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