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동시 습격, 日 수입차 '진퇴양난'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1.10.0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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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고'로 어려움을 겪어 온 일본차 업체들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산 차를 들여와 엔고를 타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방안까지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지난 7월 100엔당 1200원대를 기록했던 원/엔 환율은 6일 1552.91원으로 뛰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장중 1200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 쪽을 방향을 잡았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들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오는 11월 출시하는 '시에나' 모델을 전량 미국에서 들여 올 계획이었고 혼다코리아 역시 'CR-Z'와 '씨빅'의 미국 물량 수입을 고려중이다.

 또 한국닛산의 경우 현재 판매하고 있는 '알티마'와 내년에 출시할 인피니티 JX가 전량 미국에서 생산돼 역시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곧 지금과 같이 엔화와 달러화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워낙 엔고현상이 오래 지속돼 온데다 원/달러 환율이 아직 원/엔에 비해 낫다고 보고 있어 앞으로도 미국으로 수입선 다변화는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한 일본차 업체 관계자는 "한국경제의 기초가 튼튼해 환율이 장기적으로는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엔고보다는 달러가치 상승이 덜해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수입물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당분간 가격 인상은 하지 않고 현지 공장의 원가절감 등으로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닛산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비용 절감을 통해 환율급등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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