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재무설계, 모르게 새는 구멍부터 막자

머니위크 문혜원 기자 2011.10.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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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미파악 지출 줄이기 급선무… “적절한 자산배분으로 순자산 불려라”



신혼부부는 재무 관리에서도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두 명의 경제가 합쳐지는 만큼 이 때 재무 계획이 잘 세워야 어렵지 않게 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번다고 많이 저축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 지출 습관을 관리하지 않으면 소득이 높더라도 모이는 돈은 적을 수밖에 없다.


결혼 1년차의 동갑내기 신혼부부인 김허세 씨와 박소비 씨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모두 대기업에 다니고 있어 월 소득이 600만원이 넘지만 돈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는 지출이 높았다. 미파악 지출액만 180만원, 변동 지출도 250만원이어서 지출관리가 시급했다. 고민 끝에 두 사람은 재무설계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두 사람의 재무설계를 돕기 위해 나선 건 김창호 한국재무설계 팀장이다. 김 팀장은 3차례에 걸친 상담을 통해 두 사람의 재무목표에 맞는 재무설계 컨설팅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젊은 나이에도 은퇴자금에 대한 니즈가 강했다. 남편 김허세 씨는 "양가 부모님이 모두 공무원 연금과 교사 연금을 수령하고 있어 연금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했다"며 "노후 대비는 연금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택 구입은 결혼 시 두 사람이 준비한 자금과 부모님들이 마련해 주신 전세자금 2억5000만원에 1억5000만원 정도를 보태 마련할 생각이다. 향후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시점이라고 판단되는 10년 후 쯤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일산이나 분당에 30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려 하고 있다. 두 사람은 2년 후로 계획하고 있는 자녀를 위해 대학 학자금 마련도 재무 목표에 넣었다.


재무목표에 대한 상담 이후 수입 지출에 관련한 상담을 진행했는데 이 부분에서 두 사람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아내 박소비 씨는 "적절한 시기를 찾지 못해 적절한 투자와 저축을 하지 못하다 보니 모래알처럼 돈이 빠져나가 버린다"며 "둘 다 바쁘다 보니 재무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김 팀장은 아직 젊은 두 부부에게 지출이 필요이상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두 사람은 빚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순 자산이 약 3억원에 육박한다"며 "지출 통제를 선행하면서 적절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빠르게 순자산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투자기간 및 목표에 따라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세제적격과 세제비적격 연금을 비교하는 한편, 만약을 대비한 위험 설계를 제시했다. 또 장기 상품 가입 시에는 납입 능력이 되는지를 꼭 따져 볼 것을 주문했다. 두 사람은 현재는 맞벌이지만 아내인 박소비 씨가 출산 이후 직장을 그만둘 것도 생각하고 있어 이후의 자금 상황도 염두해야 한다.




1. 유동자금 - 비상금도 CMA에


가장 처음으로 살펴봐야 하는 것은 비상예비자금이다. 두 사람은 현재 유동성 자산으로 1000만원을 일반 요구불 통장에 예치하고 있다. 김 팀장은 일반 통장에서 3% 정도의 이자소득을 얻을 수 있는 CMA통장으로 이전하여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부부는 현재 매월 100만원씩 저축하고 있다. 이 적금은 두 달뒤 만기되는데 김 팀장은 이 금액의 재투자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50만원은 2년 뒤 자녀 출산 후에 들어갈 각종 비용 마련을 위해 1년단위 만기 적금으로 재투자하고 50만원은 CMA통장이 2000만원이 될 때까지 불입하며 매월 남는 소득금액도 추가 불입하기로 했다. 2000만원 도달 시에는 남는 월 여유자금에 대한 투자 방안에 대해서도 다시 논의 하기로 했다.

2. 노후 대비 - 자녀 출산 전까지 집중 대비


부부가 현재 생각하고 있는 재무목표는 모두 10년 이상의 장기플랜이다. 김 팀장은 이에 주식이 편입되는 투자형 금융상품을 제안했다. 김 팀장은 "부부가 출산 후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10년의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은퇴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김 팀장은 매월 미파악지출금 180만원 중에서 100만원을 연금상품에 가입하도록 했다. 예상 수익률 8%를 가정해 10년 만기로 50만원은 변액연금에, 50만원은 변액유니버셜에 가입해 종자돈을 마련한다. 부부는 은퇴 후 매월 300만원의 생활비를 받고자 한다. 물론 매월 100만원씩 10년간 납입해도 충분히 노후를 보장하기 어렵다. 부족한 부분은 향후 소득이 늘어나거나 목돈이 마련되면 추가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3. 보험 설계 - 실손 대비 보장 강화


남편 김씨는 아직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다. 김 팀장은 사망보험금 1억을 포함한 종신보험 12만원과 운전자보험을 포함한 실손보험 7만원과 아내 박씨의 실손보험 5만원으로 위험설계를 제안했다. 현재 아내는 월납 20만원 종신보험을 납입 중이었는데 기간이 2년 정도 남아 납입을 완료하기로 했다. 납입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자녀 출산을 계획하고 있으므로 이때 생기는 20만원으로 자녀의 위험설계와 부족한 본인의 사망보장자산을 추가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4. 주택구입 - 급하지 않게 천천히


부부의 재무 목표에서 주택구입은 10년 후에나 생각하고 있다. 김 팀장은 3~5년 단위의 투자로 자금 마련을 할 수 있도록 스타일 배분을 활용한 적립식 펀드 3종목을 각각 30만원씩 가입하고 만기도래 시 금액은 당시 상황을 고려하여 재투자 방안과 함께 신규가입을 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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