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바이오藥 세계 공략 준비완료(종합)

머니투데이 송도(인천)=김명룡 기자 2011.10.05 18:50
글자크기

9만리터 2공장 준공으로 총 14만리터 생산시설 확보…연 최대 3조원 생산可

"시설투자에만 1조원을 투자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 (181,800원 ▼2,700 -1.46%)이 5일 생산능력으로는 세계 2위이자 단일공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생산시설을 준공식을 가지면서 밝힌 투자규모다.

여기에 임상시험과 연구개발에 쏟아 부은 4000억원을 더하면 현 체제를 갖추는데 10년간 1조 4000억원이 들었다. 이같은 준비를 마친 셀트리온은 오는 11월 바이오시밀러 최종 임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바이오코리아 강국의 꿈을 피우기 위해서다.



셀트리온, 바이오藥 세계 공략 준비완료(종합)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은 이날 준공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삼성이 IT산업을 통해 우리나라를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새 주자가 나와야 하는데 바이오산업이 그 후보 중 하나다"며 "이번 공장 준공은 셀트리온이라는 하나의 회사 뿐 아니라 한국 바이오산업 전체에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준공한 제2공장은 총 3000억원이 투자돼 9만리터 규모 항체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다. 기존 5만리터 생산공장과 합해 연간 1400만회 이상 투약이 가능한 항체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고, 풀가동시 연간 3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세계적으로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은 10곳에 불과하며, 제넨텍이 현재 42만리터를 생산능력으로 1위이다. 셀트리온은 1공장 5만리터에 이번에 9만리터를 더해 14만리터의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독자기술로 갖췄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제3공장 설비를 갖출 경우 셀트리온의 총 설비 규모는 23만 리터에 이르게 된다.

서 회장은 최근 글로벌 재정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국가의 재정적자에서 가장 큰 부분이 의료부문 적자다. 국가는 경제위기가 일어나면 재정을 절약하려 할 것이다. 고령화 사회가 되고 국가의 재정적자가 커진다는 것은 바이오시밀러에 유리한 환경이 된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11월이 기다려진다. 11월 중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와 유방암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이 끝나면 내년부터 판매를 위한 허가절차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개발될 바이오시밀러들은 이번에 완공된 2공장에서 생산된다. 현재 리툭산, 얼비툭스, 엔브렐, 휴미라, 아바스틴 등 7개 항체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임상승인이 완료되면 국가마다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 오리지널약값의 60~70%선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일례로 관절염 치료제의 경우 국내에서 1년 투약비가 1600만∼1700만원 정도인데 이를 대폭 낮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2015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60조원 쯤으로 예상되며, 셀트리온은 이 가운데 연간 3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이 분야에 새로 진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나 동아제약 등 국내 기업들이 페어플레이를 한다면 60조원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더 큰 파이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서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내년부터 시작해 2013년에 미국, 중국, 일본을 빼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은 2015년경에는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셀트리온은 이날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본사에서 최원영 보건복지부 차관, 노연홍 식약청장, 송영길 인천시장, 황우여 국회의원 등 200여명의 국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제 2공장의 준공식을 가졌다.
↑ 셀트리온이 준공한 제2공장은 총 3000억원이 투자돼 연간 9만리터 규모 항체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다.↑ 셀트리온이 준공한 제2공장은 총 3000억원이 투자돼 연간 9만리터 규모 항체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