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바이오 사업가에 대한 극명한 시선

머니투데이 송도(인천)=김명룡 기자 2011.10.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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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바이오 사업가에 대한 극명한 시선


바이오 산업만큼 기업에 대한 찬사와 비난이 극명한 산업군도 드물다. 경영자에 대한 평가도 '사업가'와 '사기꾼'으로 불릴 정도로 극과 극인 경우가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다수의 바이오기업들이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탓에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 새로운 분야인 만큼 이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도 논란의 이유로 꼽힌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바이오기업 셀트리온 (192,700원 ▲1,700 +0.89%)도 예외가 아니다. 1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R&D)에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사업성공 여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이 5일 9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생산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에 공장증설을 마쳐 셀트리온은 총 14만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전 세계 2위 규모의 생산시설로 연간 최대 3조원 어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시설을 갖출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도 세계에 10개 내외라고 한다.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도 오는 11월이면 끝나 셀트리온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를 전세계에 내다팔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002년 사업을 시작한 다음부터 수없이 '사기꾼'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인식개선이 이뤄지고 바이오시밀러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생소한 분야였다.

서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남들보다 미래를 먼저 예측했고 선제적으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이를 알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의 의심과 비난에 결과로 말하겠다며 10년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기다려왔고, 이런 도전은 이르면 내년 초에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


서 회장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바이오산업이 필요하다"며 "바이오산업에 사기꾼만 있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건전한 기업도 쳐다봐 달라"고 당부했다.

무조건적인 지지도 문제지만 이유 없는 비난도 좋을 리 없다. 적어도 객관적인 성과는 인정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바이오산업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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