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에 시달린 건설株..."유럽위기 영향없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전병윤 기자 2011.10.05 15:54
글자크기

(상보)유가 탄탄한데다 중동 산유국 발주처 유럽 영향없어

↑건설업계는 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한데다 발주기관인 중동 산유국 국영기업들이 자산이 탄탄하고 유럽 금융위기 영향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서의 해외건설 관련 루머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일축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건설업계는 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한데다 발주기관인 중동 산유국 국영기업들이 자산이 탄탄하고 유럽 금융위기 영향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서의 해외건설 관련 루머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일축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건설주들이 '해외건설 루머'에 휘둘리며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그리스에서 촉발된 재정 불안이 수그러들지 않고 유럽으로 번지면서 자금 경색에 따른 건설사들의 공사 대금 회수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로 발주지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게 루머의 골자였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유가가 아직도 100달러에 육박하고 있어 산유국들의 발주 규모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다 대부분의 발주기관이 현금 보유가 많은 중동 각국의 국영석유회사여서 유럽 금융위기의 영향이 거의 전무하다며 주식시장의 루머를 일축했다.



5일 증권시장에서 GS건설 (15,890원 ▼10 -0.06%)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7만4100원, 대림산업은 전날보다 1만1600원(14.13%) 급락한 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일건설 (0원 %)동양건설 (0원 %)산업도 하한가를 맞아 각각 1만950원, 54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대우건설 (3,810원 ▼5 -0.13%)현대건설 (34,800원 ▼550 -1.56%)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도 7~9%까지 급락했다. 건설주들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은 이틀 만에 각각 27%, 24% 넘게 빠질 만큼 패닉 상태를 보이고 있다.



건설주의 급락은 유럽 재정위기가 진원지였다. 돈줄이 마른 유럽의 자금들이 공사 대금을 못 주거나 투자자금을 회수할 것이란 루머가 돌면서 주가 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건설사들의 입금이 지연되거나 수주 취소 등의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유럽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건설사들에게 급격한 변화를 줄 상황으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시장에서 '과민반응'을 보인 건 미국에 이어 유럽발(發) 재정위기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증거다. 변 연구원은 "문제는 금융이 돌아야 건설사들도 자금을 받을 수 있는데 유럽국가의 금융시스템이 불안해지면서 루머 현실화를 우려하는 시선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크게 휘둘렸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증시 반응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면서도 루머에 대해서는 강력 반발했다. 우선 유가가 하락하면서 산유국들의 발주가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현 유가가 100달러 내외를 유지하고 있어 발주에 전형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유가가 90~100달러를 유지할 경우 산유국들이 공사를 발주하는데 전혀 영향이 없다"며 "현 유가가 94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루머는 루머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중동 산유국들이 파이낸싱이 어렵다는 루머도 낭설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나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 등은 자체 보유 현금으로 공사를 발주하기 때문에 현 금융위기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아서다.

건설업계는 다만 수주 실적이 당초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렇더라도 700억달러를 수주한 지난해의 경우 200억달러가 넘는 UAE 원전 공사를 수주한데다 해외건설시장 상황이 좋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 600억달러 수주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주력 수주상품인 플랜트는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했다"며 "수주 실적 미달성이나 영업이익 하락 우려는 단순한 우려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