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S'.
자존심이 걸린 싸움인 만큼 삼성전자는 아이폰4S에도 판매금지 가처분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전세계에서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존과 달리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어 애플이 새로 내놓은 아이폰4S에 대해 공격을 준비중이다.
이에 앞서 이영희 삼성전자 전무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현재 진행중인 아이폰 판매금지 소송에 '아이폰4S도 판매금지 해달라'는 내용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판매금지 가처분을 추가로 제기, 아이폰4S가 출시되자마자 판매조차 못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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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플이 기대에 못미치는 아이폰4S를 발표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전략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이폰4S와 정면승부를 통해서도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어서다.
최근 내놓은 '갤럭시S2 HD LTE'나 조만간 구글과 함께 내놓을 '갤럭시 프라임'(가칭)은 모두 아이폰4S보다 앞서는 사양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높아진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이폰4S의 혁신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가처분이나 특허 소송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시장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설 전망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7.5%로 애플 18.5%를 바짝 뒤쫓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3분기에도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가처분 등 특허소송을 통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지 않고 싶은 이유도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은 '카피캣'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지 아이폰 판매를 막기 위해서는 아니다"라며 "정정당당하게 애플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특허소송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