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노른자위 '감정원 땅' 누가 살까?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10.0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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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6일 입찰 마감, 땅값 2233억원…개발계획·인허가 리스크 높아

↑서울 삼성동 한국감정원 부지 위치도↑서울 삼성동 한국감정원 부지 위치도


이전 공공기관의 매각대상 종전 부동산 가운데 한국전력공사 부지와 함께 최고 노른자위로 꼽히는 서울 삼성동 한국감정원 본사 터에 부동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정원 부지는 내년 매각 예정인 한전 부지, 서울의료원 부지와 함께 총 사업비 10조원 규모의 통합개발 제안이 있었을 정도로 서울 강남권에서도 요지로 주목받는 땅이다.



다만 공용시설 보호지구 해제와 상업지로의 용도지역 변경이 필요한데다 땅값이 3.3㎡당 6700만원에 달하는데 비해 소유권 이전시기는 2013년 중반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리스크가 높다는 분석도 있다.

5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현 감정원 부지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매각이 진행 중이며 오는 6일 입찰이 마감된다. 감정원 부지는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면적 1만988㎡에 매각 예정금액은 2233억원이다.



앞서 포스코건설과 삼성물산은 지난 2009년 초 강남구청에 10조원을 투자해 한전, 서울의료원과 함께 감정원 등 공공기관 이전 예정용지와 일부 민간토지 등 총 14만3535㎡를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제출했었다.

해당 부지를 매각해야 하는 국토해양부와 감정원은 지난달 30일 공공기관 종전부동산 매각 투자설명회에서 연내 공용시설 보호지구를 해제하면 주거복합단지 개발이 가능다며 서울시가 광역 복합단지개발 용역을 발주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장밋빛 개발계획이 나오고 있지만 감정원 부지가 실제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우선 통합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게 최대 단점이다. 현재 서울시는 '잠실운동장 일대 스포츠·문화 복합공간조성 타당성검토 용역'을 시정개발연구원에 발주한 상태다. 6개월이 소요되는 이 용역이 내년 1분기 말에 끝나더라도 최종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기본계획을 변경하려면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토지소유권이 2013년 6월 말로 예정된 것도 변수다. 2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토지대금을 납부하고 2년 가까이 이자만 내면서 개발은 하지도 못하는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용도변경도 사업자가 풀어야 한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것 자체가 특혜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당초 감정원이나 서울의료원 부지를 매입해 토지주로서 도시개발사업 방식으로 풀어가는 구상도 했었지만 현재로선 부지 매입이 어려울 것"이라며 "시행사가 움직일 가능성은 높지만 여러 리스크를 감안하면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감정원 부지와 건물↑한국 감정원 부지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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