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 "또 떴다"…모델하우스서 부는 '분양 열기'

머니투데이 창원(경남)=전병윤, 계양(인천)=민동훈 기자 2011.10.03 17:13
글자크기
↑경남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 1차' 모델하우스에는 연일 수천명씩 방문하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곳엔 이른바 '떳다방'(이동식 중개업소) 40여곳이 장사진을 치는 등 과열 현상도 보이고 있다.↑경남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 1차' 모델하우스에는 연일 수천명씩 방문하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곳엔 이른바 '떳다방'(이동식 중개업소) 40여곳이 장사진을 치는 등 과열 현상도 보이고 있다.


"당첨되면 꼭 전화주세요. 섭섭치 않게 (프리미엄을) 받아드릴께요.", "이미 몇 천씩 '피(프리미엄의 속칭)'가 형성됐다고 봐야 합니다."

청약상담이나 분양상담 등의 현수막을 건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40여곳이 창원시의 한 분양아파트 모델하우스 주변에 빼곡히 자리 잡았다. 형형색색의 천막을 치고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으려는 이들 떴다방의 영업전이 연일 이어졌다.



이 정도 규모의 떴다방이 등장한 건 창원시에서 4년만이라고 한다. 이들의 등장은 분양권 전매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오가는 과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우려도 커진다.

↑'감계 힐스테이트 1차' 모델하우스에 연일 수많은 방문객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모델하우스에 입장하려는 방문객들이 200m씩 이어졌다.↑'감계 힐스테이트 1차' 모델하우스에 연일 수많은 방문객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모델하우스에 입장하려는 방문객들이 200m씩 이어졌다.
쉼없이 뛰어오르는 전셋값 탓일까. 연휴기간동안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신규분양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수많은 방문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일부 지방에선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까지 다시 등장하는 등 과열 현상마저 보였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개관한 현대건설의 경남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 1차' 모델하우스에는 1일 평균 수천명이 방문하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개관후 이달 3일까지 2만4300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다녀갔고 떴다방들도 속속 주변에 장사진을 치는 등 심상치 않은 열기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이상기류는 수요에 비해 부족했던 아파트 공급 물량과 자동차 업황 호조에 따른 주변 부품회사를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 마산·진해시와의 통합후 꾸준한 인구 증가 등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신형재 현지 분양소장은 "창원시 집값은 올들어서만 21% 올랐고 전세는 품귀현상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 시가 북면신도시(감계·동전·무동지구)를 조성하자 수요가 폭발한 것 같다"며 "특히 오래된 중소형 아파트에 살고 있던 1순위 청약통장을 가진 입주자들이 몰리고 신혼부부 특별공급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방문객이 끊이질 않자 공급업체는 모델하우스 폐관 시간을 오후 7시로 1시간 연장했다.

지난 4월 울산시 '우정혁신푸르지오'의 모델하우스에서도 3년만에 떴다방이 등장했다. 지방 대도시들은 수도권과 달리 지난해 말부터 청약 열기를 뿜어왔다.

금융위기를 앞두고 수도권에 아파트 공급이 집중됐을 때 분양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당시 충분한 가격 조정과 수요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목 좋은 아파트 단지에 이상 기류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주요 사업장의 모델하우스도 이번 연휴기간내내 붐볐다. 서울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 갤러리 2층에 마련된 서울 동대문구 전농뉴타운내 '래미안 전농크레시티'모델하우스에는 개관 첫날인 지난 1일 6500여명이 방문한 데 이어 2일과 3일에도 각각 2000여명씩 다녀갔다.

특히 중대형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았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문을 연 동부건설의 인천 계양구 귤현동 '계양 센트레빌 2차' 모델하우스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모델하우스 1~2층에 마련된 각 유니트는 물론 분양상담 창구도 종일 발디딜틈 없이 종일 북적였다. 동부건설 추산으로 지난 주말에만 1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처럼 모델하우스를 통해 불고 있는 분양열기가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부산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 2만가구가 집중 공급되면서 가격 상승이나 분위기가 주줌해졌다"며 "그동안 공급이 적었던 일부 지방도 일시적으로 수요가 분출해 나타나는 현상일 뿐, 부동산시장의 내재가치가 변했거나 장기적 호재가 생긴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