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사르코지-獨 메르켈, 9일께 '그리스' 담판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10.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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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부담 조정 재협상 여부 등 이견 조율 주목

佛 사르코지-獨 메르켈, 9일께 '그리스' 담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9일(현지시간) 만나 그리스 구제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파리에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를 만난 뒤 자신이 수 일 내로 베를린에 가서 메르켈 총리를 만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의 프랑스 소식통은 두 사람의 회담 날짜를 9일로 제시했다. 다만 메르켈 총리의 스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날짜를 확정하지 않은 채 유럽연합 정상회담이 열리는 10월 중순 이전에 두 정상이 만날 것이라고만 밝혔다.

국제사회가 두 사람의 회동을 주목하는 이유는 양측이 그리스 지원 방안을 놓고 이견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파판드레우 총리와 만난 뒤 "그리스의 실패는 유럽의 실패가 될 것"이라며 그리스 지원에 적극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그리스를 돕는 것 외에는 신뢰할 만한 대안이 없다며 그리스 지원은 경제적인 이유뿐 아니라 도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반면 독일 측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활용해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기금을 확충하자는 이른바 레버리지 방안에 반대했고 유로존 공동채권(유로본드)에도 부정적이다. 이런 가운데 민간 은행권의 그리스 채무 조정 문제도 새로운 논쟁을 일으켰다.

지난 7월 유로존 정상들은 민간 채권단의 고통 분담을 전제로 그리스에 109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민간 그리스 채권단은 오는 2020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그리스 채권을 수십 년간 상환이 미뤄지는 EU 보증채로 바꾸는 대신 그리스 채무를 21% 깎아줘야 한다.

그러나 독일 등은 민간의 손실 부담을 이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구제방안의 민간 참여 범위 등을 변경하기 위한 이른바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리스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많은 프랑스 등이 반발하면서 논란이 촉발됐고 유럽 내의 이견노출에 당황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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