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만개 기업 적자, 사상최악 경영난 몸살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0.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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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워치] 저장(浙江)성 중소기업 90%가 채산성 악화 시달려

중국에서 연간 매출액이 500만위안(약8억5000만원)이상인 31만개 기업 중 12.9%인 4만개 기업이 올들어 적자를 보고 있다. 특히 제조업이 몰려 있는 창장(長江)삼각주 지역의 저장(浙江)성 기업중 절대다수인 94.5%가 비용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등 중국기업이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지난 1~7월 중 31만개 기업의 적자액 증가율은 46.9%를 기록했다. 1~2월 22.2%, 1~6월 41.6%로 시간이 흐르면서 적자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이윤율은 3%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KOTRA) 상하이 무역관에 따르면 저장성 발전개혁위원회와 저장성 경제정보센터가 86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4.5%가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1~5월 중 저장성 기업의 영업활동 비용이 전년동깁돠 23.8%나 급등한 반면, 공장출하가격은 6.2% 오르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원저우(溫州)시 경제무역회가 855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57.2% 달했다.



중국 제조업의 중심지인 주장(珠江)삼각주 사정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둥관(東莞)에 있는 중소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동완 포산 지역 기업의 80%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중산시 경제정보센터가 이 지역 131개 중소기업을 조사한 결과 93%에 이르는 기업의 순이익이 5% 미만에 그쳤다.

후이저우(惠州)에 있는 중소기업의 상반기중 대출 잔액은 40억2900만위안으로 전년동기보다 21.5%나 감소해 자금부족률이 27.3%로 전년동기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지린(吉林)성에 있는 10만개의 민영 및 중소기업은 자금이 1000억위안 정도 필요하지만 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은 400억위안에 그치고 있으며 560억위안은 조달이 어려워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창장(長江) 및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과 지린성 지역 기업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최저임금, 석탄 및 석유 등 에너지 가격, 대출이자 등 생산비용이 크게 상승하고 △중국 인민은행이 물가안정을 위해 올들어 6차례 지준율을 인상하고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중소기업의 80%가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전력난으로 예고 없이 전기가 끊기는 단전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조만간 ‘12차5개년 계획 중 중소기업 구조조정 발전계획’을 발표해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감세혜택 및 행정지원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엄청나게 많은데다 중국 정부도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낙후된 제조업을 정리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제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바꾼다는 계획이어서 상당수의 중소기업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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