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맏형 동아제약, 바이오 칼 빼들었다(종합)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1.09.29 12:01
글자크기

꾸준히 바이오분야 연구진행…바이오시밀러 도전장

44년 동안 제약업계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약업계의 맏형 동아제약 (106,200원 ▲900 +0.85%)이 바이오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그동안 암중모색해 왔던 바이오분야 진출을 공식화한 것이다.

화학물합성의약품에 치중했던 국내 제약사들이 바이오의약품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동아제약은 29일 인천경제자유구청과 인천 경제 자유 구역 송도지구 내 14만5200㎡(4만4000평) 부지에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공장을 포함한 바이오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먼저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지난14일 일본 도쿄에서 메이지세이카파마(대표 마쯔오 마사히코)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관한 포괄적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내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고, 조인트벤처(JV) 설립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 중이다.

동아제약은 우선 유방암 항체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3가지 제품을 개발 및 판매하기로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합의했다. 동아제약은 올해 연말에 허셉틴 바이오시밀러(DA-3111) 전임상을 시작으로 이후 임상 단계를 거쳐 2017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2년 내에 생산시설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생산시설은 미국과 유럽 및 일본 등 선진국의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cGMP(미국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공장으로 지을 예정이며 현재 설계 중에 있다.


이와는 별도로 동아제약은 현재 파이프라인에 있는 지속성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와 인터페론베타, 당뇨병 치료제 등의 바이오의약품을 전세계로 수출하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 바이오 신공장 추가 건설, 바이오텍 연구소 이전을 통해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동아제약은 1980년대부터 유전자 재조합 기술과 동물세포 배양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추진해 왔다.

1994년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활용한 유전공학치료제 ‘인터페론알파’, 1997년 국내 최초 항결핵제 ‘사이클로세린’의 원료의약품, 1999년 신성 빈혈 치료제 ‘에포론’,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류코스팀’ 및 2세대 인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Ⅱ’ 등을 개발했다.

동아제약의 1세대 단백질 의약품은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현재 해외 개발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 현지 임상을 직접 실시하는 등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최근 메디포스트의 줄기세포 치료제 판권을 사들이고 바이오벤처기업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 기술도 도입하기도 하는 등 바이오분야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김원배 사장은 "송도에 바이오 연구단지 조성을 통해 미래성장이 기대되는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강화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바이오진출이 국내 제약사들이 바이오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국내 제약사들도 바이오분야에 진출하고 싶은 욕구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이미 상당수 제약사들이 바이오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등 준비를 해 왔다"며 "앞으로 공장건설 등을 통해 바이오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 동아제약은 29일 인천경제자유구청과 인천 경제 자유 구역 송도지구 내 4만4000평 부지에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공장을 포함한 바이오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좌측부터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송영길 인천광역시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 동아제약은 29일 인천경제자유구청과 인천 경제 자유 구역 송도지구 내 4만4000평 부지에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공장을 포함한 바이오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좌측부터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송영길 인천광역시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