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국에서 처음 출시된 K2가 국내에서는 '프라이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는 데 대한 기아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봉고가 승합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처럼 프라이드 역시 소형차 시장에서 막강한 네이밍 파워를 갖고 있다는 것이 '프라이드'를 버리지 않은 이유라는 것이다. 그동안 기아차는 국내 출시명을 두고 K2와 프라이드 사이에서 고심했었다.
↑ 지난달 28일 국내 출시된 5세대 신형 '프라이드'. ⓒ이명근 기자
↑ 지난 7월20일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시(成都市) 국제회의전람센터에서 공개된 기아차 'K2'.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프라이드의 이름이 다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4월 리오의 후속 모델로 제작된 프로젝트명 JB에 프라이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단종 후 5년만이었다.
28일 신차발표회를 가진 신형 프라이드는 프라이드라는 이름을 갖고 출시한 세 번째 차량이다. 2006년부터 프로젝트명 'UB'로 개발에 착수해 5년여의 연구개발 기간동안 1900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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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이름을 그대로 차용하지만 외관이나 성능은 크게 변했다. 우선 전면부는 기아차의 패밀리룩인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전장과 전폭은 늘어나고 전고는 낮아져 안정감을 더했다.
그동안 소형차에 쉽게 적용되지 않았던 사양들이 포함된 것도 특이할 만하다.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가 동급 최초로 적용됐으며 7인치 내비게이션과 6에어백도 적용됐다. 열선 스티어링 휠과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동급 최초다. 트림에 따라 엔진을 일시 정지시키고 출발 시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고급형 ISG(Idle Stop & Go) 시스템'이 장착된 에코 플러스 트림도 선택할 수 있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오랜 시간 국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성장해온 프라이드가 동급 최고의 상품 경쟁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면서 "스타일과 성능은 물론 경제성, 안전성, 실용성 등을 모두 만족시키는 신형 프라이드가 국내 소형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획기적인 차량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신형 프라이드는 4도어와 5도어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으며 1.4 MPI엔진과 1.6 GDI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자동변속기를 기준으로 한 판매가격은 4도어 모델이 1250만~1595만원, 5도어 모델이 1295만~1640만원이다(선택품목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