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국 위기에도 중국 9% 성장, 경착륙 없을 것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9.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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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韓銀사무소.. 위기 악화될 경우 재정-금융정책으로 성장률 유지할 듯

“유럽과 미국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올해 9%초반, 내년에 8% 후반대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 경착륙은 없을 것입니다.”

임호열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대표는 28일 주중대사관과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중국진출기업 정보교류회’에서 “유럽 위기가 악화될 경우 중국 정부는 재정 및 금융 확대 정책을 펴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임 대표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했을 때 중국의 수출PMI(구매자관리지수)가 45로 급격히 떨어지자 중국 정부는 재정 및 금융 부문에서 8조위안 정도를 풀었다”며 “2008년에 미국과 유럽 및 일본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지만 중국은 9.2%라는 경이적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GDP(국내총생산)의 2.9%의 재정적자를 나타냈지만 경상수지흑자가 GDP의 4.7%에 이르러 정책대응 능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는 “중국의 대 유럽과 미국에 대한 수출비중은 각각 19.1%와 16.8%에 달해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과 각각 1%P 떨어질 경우 중국의 성장률은 각각 0.57%P와 0.42%P 둔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수출이 중국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것은 그다지 높지 않아 8~9% 성장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대표는 “중국이 금융긴축 정책을 더 이상 강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월에 6.2%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올해 연간으로 5.5%로 안정되고 내년에는 3.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의 엥겔계수가 40%에 달해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CPI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민생불안 요인이 될 수 있어 물가 안정을 위한 금융긴축을 당장 완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으면서 농업과 중소기업, 7대 전략성장산업과 보장형주택 등에 대해 선별적으로 완화해주는 정책을 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대표는 채무 및 신용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위기와 관련, “독일이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을 2500억유로에서 4400억유로로 확대하는 것을 승인하는 9월29일과 유럽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10월3일이 향후 사태 전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리스와 프로투갈의 부도확률이 각각 99%와 86%로 위험한 상태이며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57%와 50%로 높은 수준”이라며 “이탈리아(4050억달러) 스페인(1470억달러) 그리스(529억달러) 등에 7000억달러를 대출해주고 있는 프랑스에 위기가 전염되는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은행(BOC)이 지난 주에 프랑스 3개 은행과 외환거래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힌 뒤 3개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처럼, 현재 부도확률이 28% 정도인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현재 AAA)이 강등될 경우 유럽 위기는 더욱 확산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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