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27일(현지시간) 그리스 국영TV NET에 지원안 재협상 여부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그리스 실사단의 실사 결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그동안 계속해서 그리스 추가 지원의 세부 협상은 오로지 트로이카 실사단이 그리스가 1차 구제금융의 6번째 지원분을 받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때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지난 7월 유로존 정상들이 합의한 109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은 그리스 민간 채권단이 오는 2020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그리스 채권을 수십 년간 상환이 연장되는 EU 보증채로 바꾸는 대신 그리스의 채무를 21% 깎아 주기로 하는 조건이 달렸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들은 50%가 넘는 민간의 손실 부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유로존 17개국 중 독일과 네덜란드 등 7개국이 민간 채권단의 추가적인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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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가 그리스 지원안의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이같은 독일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4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 추가 지원안에서 민간 참여 부분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