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개월래 최고치…1200원 거의 근접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1.09.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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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30원 가까이 상승하며 12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정부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았지만, 큰 폭의 개입이 이뤄지지 않자 상승폭이 확대되는 흐름이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29.8원 오른 1195.8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에 13.8원 하락한 뒤 하루 만에 반등한 것이다. 환율 수준은 지난 2010년 8월31일 1198.10원(전날 대비 6.1원 상승)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 주요 20개국(G20) 및 국제통화기금(IMF)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시가는 14원 오른 1180원. 이후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며 환율은 1169.0원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역외가 매수를 지속하고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환율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으로 안전 자산인 달러는 초강세였고, 특히 장 막판 증시가 낙폭을 키우자 환율은 장중 최고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하락 반전해 44.73포인트 내린 1652.7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25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장 막판 유로화도 급락하며 환율 상승 압력을 더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유로/달러 환율은 1.3409/12달러로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유로/엔 환율은 10년래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하락폭을 줄여 102.31/43엔을 기록했다.

다만 정부 매수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가 1200원 돌파를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오전 10시 경에 한 차례 1190원 돌파 시도가 무산되기도 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개장 초 되돌림 성격이 강했지만 장 후반 증시나 유로화 흐름이 좋지 않으면서 환율도 상승폭을 확대했다"며 "장중 내내 정부 개입에 대한 경계가 강했지만 실제 개입은 크게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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