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한강르네상스에 낭비된 세금, 책임 물려야 한다"

머니투데이 류지민 기자 2011.09.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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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경청투어' 일정으로 양화대교 서해뱃길 현장을 둘러보던 중 '책임론'을 언급했다.

박 예비후보는 "한강르네상스 사업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거대 프로젝트들에도 모두 해당하는 이야기"라며 "세금이 잘못 투입된 부분이 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물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의 발언은 "감사원의 비용편익분석 결과 수익성 없음으로 결과가 나왔는데도 서울시에서는 양화대교의 교각 두 개를 제거하고 아치를 연결하는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서울환경연합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후 나왔다.



박 예비후보는 "일본 나가노현에서 시민들의 뜻을 잘 반영했던 다나카 지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댐 건설을 중단시킨 사례가 있다"며 "대마불사라는 생각으로 대규모 공사를 일단 시작하고 보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 의견을 듣고 재정적인 측면을 살펴 종합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예비후보는 양화대교 공사의 시행사인 현대산업개발이 가교 설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무면허 업체에 하청을 줬다가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는 설명에 '청렴계약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고건 시장 당시 500억 이상 공사에서 담합한 사실이 적발되면 해당 업체는 향후 5년간 입찰하지 못하도록 한 '청렴계약제'를 도입했다"며 "입찰 계약 전 과정을 5명의 시민 옴부즈맨이 감시하는 제도인데 이러한 제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예비후보는 "시장 말 한 마디에 하나의 사업이 좌지우지되는 것이 문제"라며 "시스템과 절차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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