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한강르네상스 사업 현장에서 '경청투어' 행보를 이어나가며 한강 복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강동구 암사생태습지공원을 찾아 환경 전문가 및 서울환경연합 회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자연의 힘으로 습지가 3년 만에 이렇게 복원될 수 있다니 놀랍다"며 "한강 전체의 모습을 이렇게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공원 곳곳에서 공원을 가꾸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다가가 "좋은 자연 속에서 봉사활동을 하시니 정신 건강에도 좋으시죠?"라며 "제가 이렇게 치켜세워 드리면서 일을 시킵니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경청 투어 두 번째 일정으로 방문한 세빛둥둥섬에서 박 예비후보는 환경 전문가들과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문제점을 짚어보며 무분별한 토건사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 "세빛둥둥섬의 위치가 한강의 물 흐름상으로 퇴적 지형에 해당해 홍수 때마다 토사가 쌓인다"며 "서울시에서는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공사를 강행해 매년 토사를 씻어내는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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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예비후보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계획단계에서부터 자연스러운 자연의 흐름을 반영하지 않고 무시한 셈"이라며 "전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