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토지수용 성난' 광둥성 주민 파출소 습격, 경찰 10여명 부상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9.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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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혁개방의 선발기지인 광둥(廣東)성에서 주민이 파출소를 공격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광둥성 루펑둥하이(陸豊東海)진 주민들은 지난 22일 집단 시위를 벌이다 파출소를 공격, 경찰 10여명이 부상했다고 광저우르빠오(廣州日報)가 23일 보도했다.

루펑하이진 우칸(烏坎)촌 주민 200여명은 이보다 하루 앞선 21일 오후, 허타이(合泰)공업단지로 몰려나와 토지수용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허타이 공업단지 시공현장의 임시가설물, 난간, 굴착기 등을 훼손하고 우칸 촌 위원회의 유리창과 문 등을 파괴하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이다 진압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 아이가 진압경찰에 맞아 숨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민들의 감정이 격앙됐으며 이들은 22일 마을 인근의 파출소에 몰려가 경찰차를 부수고 파출소에 근무하던 경찰들을 공격했다. 주민들의 집단행동으로 경찰 10여명이 부상했으며 경찰차량 6량이 파괴됐다.

주민들의 시위가 가열되자 지방 정부 등이 나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법에 따라 토지문제를 처리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진화를 시도하는 한편 시위 주동자 검거에 나섰다. 경찰 측은 시위도중 사망한 사람은 없다며 어린이 사망 소문을 부인했다.



중국에선 도시 편입, 공업단지 건설 때 농민들의 토지를 불법 또는 강제로 수용하는 일이 적지 않으며 이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농민들이 집단시위를 벌이거나 집단 민원을 제기하는 일이 자주 발생,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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