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주(國酒)는 누구 한 사람의 주장으로 정해지는 게 아니다. 중국의 국주는 마오타이(矛台)다."
중국에 때아닌 '국주(國酒)'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국주(國酒)는 말 그대로 나라 술. 중국에서 '국주'라는 용어는 정부의 승인을 받은 공식 용어가 아니지만 그동안 마오타이가 아무런 시비 없이 '국주'로 불렸다.
펀지오(汾酒) 생산업체인 산시펀지오(山西汾酒)의 리치우시(李秋喜) 회장은 21일 베이징에서 "62년전 중화인민공화국 첫번째 국연(國宴)이 열렸을 때 쓰인 술이 펀지오였다"며 "펀지오야말로 진짜 국주"라고 주장했다고 신화망(新華網)이 22일 보도했다.
산시펀지오는 펀지오가 진짜 국주라고 주장하며 꾸이저우(貴州) 마오타이를 겨냥해 '펀지오, 제1회 국연 술 채택 62주년 기념대회'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었다.
마오타이측은 이에 대해 회사 웹 사이트에 '마우타이를 왜 중국의 국주라고 부르나'라는 글을 통해 "1949년 개국 대전이 열리기 전날 , 저우언라이 총리가 중난하이(中南海)에서 회의를 열어 마오타이를 개국 대전 국연 술로 확정했으며 베이징호텔에선 개국 대전에 초대된 귀빈들을 마오타이로 대접했다. 이로부터 매년 국경절 초청연회 때 마오타이를 사용하도록 지정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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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타이는 그동안 TV 광고를 비롯한 각종 홍보물에서 `국주 마오타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마오타이 = 국주'라는 인식을 중국인들에게 심어주는 데 주력해 왔다.
중화인민공화국 제1회 국연 때 사용된 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베이징호텔 부사장을 지낸 가오퉁은 "당시 저우언라이 총리에게 국연 술로 펀지오를 사용토록 보고서를 썼다"며 "당시 마오타이주도 있었지만 양이 매우 적었다. 바이주는 펀지오 위주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마오타이 진(鎭)은 미해방지였고 베이징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베이징으로 운반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류업계 원로들은 당시 국연 때 펀지오만 쓰인 것이 아니고 여러 지방의 술이 사용됐으며 꾸이저우 마오타이를 비롯한 여러 바이지오들이 나왔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