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초에 한국에 갈 일이 갑작스럽게 생긴 김선규(가명, 39)씨는 항공권 예약을 위해 자주 이용하는 여행사를 찾았다가 이런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른 여행사에 전화해보았지만 "표가 있기는 한데 가격이 4150위안(70만6000원)"이라는 말을 듣고 한국 가는 것을 포기했다. 평소(2700~2800위안)보다 50% 이상 비쌌기 때문이다. '10·1절 연휴에 어디 가려는 생각은 아예 포기하는 게 좋다'는 말을 정말임을 절실하게 느꼈다.
스이졔는 공산당이 국민당에 승리한 뒤 이른바 '신중국'을 건립한 1949년 10월1일을 기념하기 위한 건국기념일. 중국에서 가장 큰 전통 명절인 춘졔(春節, 음력1월1일)에 버금가는 명절로 중국 대부분의 기업과 학교가 1주일 동안 장기휴가에 들어간다. 상하이증시도 10월 3일부터 7일까지 한 주간 문을 걸어닫는다.
최영삼 주베이징 총영사는 "건국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비자 발급 신청이 급증해 사증 관련 직원들이 점심시간이나 밤늦게까지 비자발급 업무를 할 정도"라며 "베이징에서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의 90% 이상이 여행"이라고 밝혔다.
중국 사람들에게 한국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크게 3가지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첫째 중국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해외여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4300달러 정도로 높아졌다. 1000만위안(17억원) 이상의 부자가 96만명, 1억위안(170억원) 이상 부자도 6만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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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중국 사람에 대한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중국 관광객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효과를 내고 있다. 중국의 바오젠이 우수사원 1만여명을 9월초부터 서울과 제주도에 보내는 것이 대표적 예다.
셋째 한국은 중국에 가까워 상대적으로 해외여행비용이 싼데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는 중국 사람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스이졔 연휴’ 기간 동안, 4박5일 동안 제주도에 다녀오는 경비(선물 등 개인 경비 제외)는 2800~3500위안(48만~60만원) 수준, 서울과 제주도를 함께 다녀오는 경비는 3500~4300위안(60만~73만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