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일본이 태양광발전 보조금(FIT) 지급을 예상보다 빨리 결정했다. 중국은 지난달 열린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킬로와트시(kwh)당 1~1.15위안 전후의 태양광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조금 효과로 중국의 태양광발전 신규 수요는 내년 2~3기가와트(GW)에 달하고, 이듬해 부터 매년 4~5GW씩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0년 초반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최소 20% 이상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며, 태양광발전과 관련해 적정이윤을 보장해준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발전에 미온적이던 미국의 태도 변화도 주목된다. 미국은 올해부터 2015년까지 17GW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캘리포니아, 네바다, 뉴저지, 뉴멕시코, 텍사스주 등 일조량이 많은 지역의 재생에너지 생산비율을 33%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유럽은 지역별로 다른 정책이 진행중인데, 연말특수와 신흥시장 개척효과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탈리아와 독일은 내년부터 태양광 보조금 지급을 줄이기로 했는데, 현 수준의 지원을 받기위해 연말까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년부터 이탈리아와 독일의 공백이 생기나, 이를 불가리아 등에서 대체할 것으로 보여 충격이 완화된다는 지적도 있다. 불가리아는 올 6월 태양광발전과 관련해 기존의 발전차액보다 30.5% 많은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이로 인해 발전부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투자청이 올 들어 11건의 재생에너지 투자인센티브 지급을 승인하는 등 태양광 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업황 개선에 대한 신중론도 적잖다. 무엇보다 재고 문제가 거론된다. 올 2분기 기준 세계 태양전지 재고는 8.6GW 전후로 추산되는데 단기간에 소진되기 어려운 규모다.
중국을 중심으로 수년간 태양광 관련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이들의 공급능력도 급증한 결과다. 결국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신규 수요가 얼마나 빠른 시일내에 커지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최근 태양광 제품가격이 크게 반등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9월 둘째주 기준 폴리실리콘 스팟가격과 태양전지모듈 가격은 전분기 말 대비 각각 5.5%, 6.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