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넘버원 애플, 내친 김에 다우지수 입성?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1.09.21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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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비싼 회사 애플이 다우지수에 들어갈 날 머지않다"

애플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루머가 기세를 더하고 있다. 루머 자체야 오래된 것이지만 최근 애플이 불안한 시장속에서도 안전자산이나 다름없는 위용을 과시하면서 루머의 농도가 더 짙어지고 있다.

필립 실버만 킹스뷰 매니지먼트 파트너 이사는 "시가총액으로 미국의 최대 회사로서 다우지수에 있는 것이 온당하다"며 "다우지수가 오늘날 산업종목이 아닌 대표적 블루칩 기업으로 이뤄진 만큼 애플은 편입 후보종목중 최선의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토드 쇼엔버그 랜드콜드 트레이딩 수석이사는 "애플 주주입장에서나 다우지수 입장에서나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벌써 편입됐어야하는데 늦은감이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7일째 올랐다. 오후 3시3분 현재 전날대비 1.44%(5.94달러)오른 417.57달러에 머물고 있다. 시가총액은 3871억달러로 2위인 엑손모빌과 격차를 257억달러로 벌렸다.



그러나 애플이 다우지수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할 숙제가 있다. 우선 높은 주가가 걸림돌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우리나라 코스피처럼 시가총액식이 아닌 주가단순평균방식을 쓴다.

최근 애플 최고치 422달러를 기준으로 할 경우 기존 다우종목중 주가가 가장 높은 IBM 175달러의 2.4배에 달한다. 따라서 이같은 높은 주가를 방치할 경우 다우지수가 애플 주가에 휘둘리게 돼 사실상 '다우존스 산업 애플 지수'가 돼 버린다.

이를 풀기위해서는 주식을 분할하는 것이 필요하다. 베스포키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이와관련 "주당 가격이 IBM보다 낮은 140달러정도가 되도록 애플주식 1주를 3주로 분할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애플이 들어가는 대신 누굴 뺄 것이냐의 문제가 있다. 30종목이기 때문에 누군가 들어가면 누군가는 나와야한다.

월가는 자산규모 기준 1위 은행그룹이면서 주가가 7달러가 될까할까 한 뱅크오브어메리카가 유력한 탈락후보라고 입방아에 올리고 있다. 베스포키는 크래프트 푸드를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애플의 편입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지수를 관리하는 다우존스 리치 실버만 대변인은 "다우지수중 어떤 종목을 넣거나 제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지 답변해줄수 없다"고 말했다.

다우지수 조정은 로버트 톰슨 월스트리트 저널 편집국장, 다우존스 대표자, 거래소 CME그룹 대표자로 구성된 3인 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다우 30종목을 구성하는 회사는 미국 대표기업으로 반드시 시총순이 아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주가가 낮아졌다고 당장 빼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다. 기술주 시대의 상징인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999년에야 편입됐다.

90년대 이후 기술주가 붐을 타고 줄줄이 다우지수에 편입됐지만 모두 주가가 내리는 징크스를 보여왔다. 커나코드 애덤스 데이비드 로벨리 수석이사는 이같은 현상을 '죽음의 입맞춤'이라고 불렀다.

1999년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우지수에 편입된 후 주가는 각각 41%, 34% 하락했다. 또 2009년 씨티그룹을 밀치고 들어간 시스코도 1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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