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로열티' 어디가 가장 높은가 봤더니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1.09.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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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중기청 국감]GS25 가맹점 로열티 비율 총매출액의 10% 넘어서

한국은 '편의점 공화국'이다. 전국에 편의점이 2만개에 달하며, 총매출 10조원 시대가 다가왔다. 그러나 편의점 본사의 실적은 지속 상승하고 있는 반면 개별 점포 가맹점주는 높은 로열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부산 북구·강서구 갑)이 중소기업청 국정감사에 앞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 6대 업체(보광훼미리마트·GS25·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미니스톱·씨스페이스)의 평균 로열티는 총 매출액의 약 8.53%에 달했다.



로열티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업계 2위인 GS25였다. 200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업계에서 가장 많은 2043억원의 로열티를 거둬들였는데, 총 매출액 가운데 로열티 비율이 10.3%에 달하는 것이다. 6개 업체 중 가장 마이너급인 씨스페이스의 로열티 비율은 9.1%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훼미리마트는 로열티 비율은 8.5%였으며 세븐일레븐이 8.4%, 바이더웨이가 7.9%, 미니스톱이 7%였다.



편의점협회는 이 로열티가 물류비와 경영지도료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단순 브랜드 사용료'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박 의원은 "이 로열티 금액이 가맹점주에게 부과되고 그것은 최종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고 볼 때 일정 규모로 제한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기업이 운영하는 빅3 편의점 운영기업(훼미리마트·GS25·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모두 2044억원에 달했으며 특히 업계 1위 훼미리마트는 6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34.2%의 이익률을 기록했다"며 "이에 반해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2006년 5억원에서 지난해 4억9600만원으로 오히려 하락세였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편의점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판매가격을 꼽았다. 편의점은 대형마트처럼 본사에서 모든 물품을 일괄구매하기 때문에 그만큼 싸게 물건을 공급받고 있는데 편의점 업체가 가맹점주와 맺는 표준계약서는 사실상 판매가격을 회사가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박 의원 지적이다.

박 의원은 "대기업이 의지만 있다면 표준판매가 조정을 통해 편의점과 다른 대형마트 등 유통점과 가격 편차를 손쉽게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대기업이 말로만 동반성장을 외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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