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배당수익도 채권수익률 하회 '매수신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11.09.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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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경기가 약화되며 자금 조달 비용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S&P500 지수의 배당수익률 밑으로 떨어졌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S&P5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2.21%인 반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93%를 나타냈다.

정상적인 환경이라면 이는 강력한 주식 매수 신호가 된다. 주식의 배당수익률만으로도 채권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데 굳이 채권을 매수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1953년 이후 S&P5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이 10년물 국채수익률을 웃돌았던 적은 20번 있었는데 이후 주식이 오른 경우가 16번, 80%였으며 S&P500 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20%였다.

S&P500 배당수익도 채권수익률 하회 '매수신호'


S&P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사진)은 "투자자들이 틈만 나면 매도하기를 원하고 주식이 싸다는 사실은 거의 간과하고 있다"며 "하지만 주식의 배당수익률이 채권수익률을 웃돌면 투자자들 사이에 매수 열풍이 불게 되고 이 때 주식을 사서 실망스러웠던 적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9년 3월 증시 바닥 때 S&P5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이 국채수익률을 넘어섰으며 이후 12개월간 S&P500 지수는 60% 급등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배당수익률과 국채수익률의 차이에 베팅할 때는 몇 가지 위험이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가장 큰 위험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를 통해 수익률을 조작하는 경우다. FRB는 단기국채를 팔아 장기국채를 매입하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FRB의 조작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현재 유로존 부채위기를 포함해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주식 투자에 불리하다. 애널리스트가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는 점도 주식에 위험 요인이다.


씨티그룹의 신용 전략가인 소냄 W. 포카왈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어떤 촉매도 발견하기 어렵다"며 "시장의 위험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모든 거래가 유럽에 상당히 높은 민감도를 보이고 있어 잘못된 베팅은 큰 변동성으로 고통을 겪게 할 것"이라며 "지금은 주위에서 관망하는 것이 가장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S&P의 스토발도 S&P500 지수의 현재 상황은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주식에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주식을 매수하려면 배당수익률이 평균 이상인 대형 우량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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