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외국계 자금투자 동향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태국계자금은 전날 채권 순매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기준으로도 여전히 순매수를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 전체의 투자동향도 여전히 순매수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채권과 외환시장은 태국계 단기자금이 대규모로 한국 시장에서 이탈한다는 소문에 채권값은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1~2일 전에 체결된 계약의 결제가 돌아오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결제기준 순투자 동향을 보면 397억원 순감으로 나타났다. 태국은 경제규모에 비해 한국 채권에 대한 투자 규모가 많은데 이를 감안하면 397억원 수준의 순감은 통상적인 수준이다.
다만 지난 16일 결제 기준으론 태국계 자금이 1600억원 가량 순매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결제 자금은 14~15일에 체결이 이뤄진 계약에 따른 것이다.
전날 채권 시장은 태국계 단기 자금의 대규모 매도설에 따라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11bp(0.11%p) 상승했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값은 그만큼 하락하게 된다. 3년물 기준으로 하룻 금리가 11bp 움직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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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설과 그리스 디폴트 선언설 등이 퍼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24.5원 오른 1137.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국인의 채권 시장 투자 동향은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불안심리로 채권 시장이 흔들렸으나 지나친 우려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자금 전체로는 지난 19일까지 누적 체결 기준으로 3717억원 순매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계 자금이 2717억원 규모로 가장 많았다.
한편 8월말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채권 시장 보유규모는 84조6744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4.1%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이 17조8152억원으로 가장 많고 룩셈부르크가 14조118억원, 태국이 10조7193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조세회피지역으로 다국적 금융사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태국이 사실상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물에 대한 투자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