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실시된 베를린시 의회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동맹(CDU)과 자유민주당(FDP) 연립여당은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SPD)에 패해했다.
독일 방송 ZDF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CDU의 특표율은 23.2%를 기록했다. 특히 FDP는 의석확보에 필요한 5%를 밑도는 1.9%에 그쳤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 득표율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메르켈 총리와 CDU의 위기, 그리고 우파 정당인 FDP의 몰락으로 평가된다. 유로본드 도입과 주변국 구제기금의 대폭적 확충을 꺼리는 CDU와 FDP가 독일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잃었다는 평가다.
시그마 가브리엘 SPD 당수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메르켈 정부의 실정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SPD는 유로본드 도입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을 지지하며 지난해와 올해 지방선거를 통해 독일 8개 주정부를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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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쳄 외츠데미어 녹색당 당수도 "FDP의 급격한 지지 하락은 유로존에 비관적인 포퓰리즘이 정치적 전망으로 설 자리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