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메르켈 정권, 또 지방선거 패배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9.19 16:44
글자크기

베를린시 의회선거 제1야당에 져

독일의 집권 중도우파 연립여당이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패배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국정운영과 유럽 국가채무위기 대응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실시된 베를린시 의회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동맹(CDU)과 자유민주당(FDP) 연립여당은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SPD)에 패해했다.



이로써 메크켈 총리는 올해 들어 6번째로 지방선거에서 패배를 맛보게 됐다.

독일 방송 ZDF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CDU의 특표율은 23.2%를 기록했다. 특히 FDP는 의석확보에 필요한 5%를 밑도는 1.9%에 그쳤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 득표율이다.



반면 SPD는 28.4%로 CDU-FDP 연합보다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또다른 야당인 녹색당도 17.6%를 득표했다. SPD 소속의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시장은 3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됐으며 녹색당을 연정 파트너로 삼아 베를린시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는 메르켈 총리와 CDU의 위기, 그리고 우파 정당인 FDP의 몰락으로 평가된다. 유로본드 도입과 주변국 구제기금의 대폭적 확충을 꺼리는 CDU와 FDP가 독일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잃었다는 평가다.

시그마 가브리엘 SPD 당수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메르켈 정부의 실정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SPD는 유로본드 도입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을 지지하며 지난해와 올해 지방선거를 통해 독일 8개 주정부를 장악하고 있다.


또 쳄 외츠데미어 녹색당 당수도 "FDP의 급격한 지지 하락은 유로존에 비관적인 포퓰리즘이 정치적 전망으로 설 자리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