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룻새 24.5원↑ "1137.0원"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1.09.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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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약 5개월 만에 1130원대로 올라섰다. 그리스 부도설이 퍼지며 하루 종일 25원 가까이 급등했다. 외환당국의 개입도 효과가 없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4.5원 오른 1137.0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130원을 넘은 것은 지난 3월 17일 종가 1135.30원 이후 처음 있는 일. 지난해 12월29일(1146.4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자, 연중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50원 오른 1116.0원에 장을 시작했다. 급등세는 오전 10시가 넘어서며 나타났다. 1차 저항선인 1120원을 상향돌파하자 상승세는 걷잡을 수 없었다.

특히 역외 시장참가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급등을 이끌었다. 1120원 근처에서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나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한 외환 딜러는 "그리스 디폴드에 대한 우려감이 장중을 지배했다"며 "역외 매수에 은행권의 숏커버링(매도했던 달러 재매수)까지 가세하며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유럽 재무장관회에서 그리스 구제 금융에 대한 의사결정을 미루기로 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거기다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발표를 내달로 미루면서 등급하향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았다.

이 같은 유로존 불안감에 더해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나타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아시아 통화에 대한 롱포지션(매수포지션)을 손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부담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150원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외환 딜러는 "1120원에서 막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갔다"며 "저항선이었던 1120원을 지난 만큼 높게는 1150원까지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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