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지멘스, 원전사업 완전철수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9.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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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전 업체 중 첫 결정… 뢰셔 CEO "脫원전 정책에 대한 대답"

독일의 전기전자 복합 대기업 지멘스가 원전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 중에서 처음으로 완전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향후 업계의 지각변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페터 뢰셔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한 장(章)이 끝났다"며 "더이상 원자력발전소를 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탈(脫) 원전이라는 독일 정치권과 사회의 명확한 태도에 대한 기업으로서의 대응"이라고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원자력 발전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독일 정부의 정책을 '세기의 프로젝트'라고 부르며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35%로 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인 지난 5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내 17개 전체 원전을 2022년까지 폐쇄할 것이라고 밝히며 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뢰셔 CEO는 또 오랫동안 계획했던 러시아국영원자력공사(Rosatom)와의 합작 사업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분야에서의 제휴 업체들과는 계속 함께 일하겠지만 원전 분야에서는 제휴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멘스는 현재 독일에서 가동되고 있는 모든 원전의 건설에 참여했을 정도로 독일 내외의 유력 원전 업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중국과 핀란드 등지에서 다른 업체들이 건설하고 있는 발전소에 비원자력 부품을 공급하는데 스스로의 역할을 제한해 왔다.

BBC는 지멘스의 최근 방침은 지멘스가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는 원전의 일반 부대시설 같은 비원자력 영역으로 한발 물러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뢰셔 CEO도 재래식 발전산업에서 쓰이지만 원전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 증기 터빈과 같은 부품은 계속 생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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