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돈되는 오피스텔·도시형주택에만 몰렸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9.21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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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 영업인가 4건·신청 9건 중 아파트 전무…PF 위축에 분양성만 고려

리츠, 돈되는 오피스텔·도시형주택에만 몰렸다


지난 8월 영업인가를 받았거나 신청한 부동산투자신탁(리츠)이 오피스빌딩,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쇼핑몰 등 소위 '부동산시장에서 통하는 상품'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말이 다가올수록 자산운용사들이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오피스빌딩이나 오피스텔과 같은 소위 '돈 되는 상품'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이 같은 경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토해양부로부터 영업인가를 받은 리츠는 4건이며 영업인가를 신청한 리츠는 9건이다. 이들 13건 가운데 전통적 투자 대상이었던 아파트 분양사업을 초기투자 대상으로 한 리츠는 전무했고 오피스빌딩,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쇼핑몰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영업인가를 받은 리츠별 초기투자 대상을 보면 ㈜퍼스티지개발전문자기관리리츠는 경기 오산시에 소재한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 개발을 근거로 설립됐다.



△㈜에이치전주기업구조조정리츠는 전북 전주시 효자동에 소재한 홈플러스 △㈜코리아개발전문자기관리리츠는 경기 군포시에 위치한 도시형생활주택 △㈜펨코오피스제일호위탁관리리츠는 서울 동작 신대방에 소재한 한국컴퓨터빌딩이 각각 초기투자 대상이다.

영업인가를 신청한 리츠의 경우 ㈜제이알제7호개발전문위탁관리리츠는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을, ㈜더블에셋개발전문자기관리리츠는 서울 역삼동 도시형생활주택 등을 각각 초기사업으로 했다.

㈜디에스아이오오피스·㈜디에스아이호텔·㈜디에스아이리테일 기업구조조정리츠는 서울 신도림동 대성디큐브시티의 오피스빌딩, 숙박시설, 판매시설이 각각 투자 대상이다.


△㈜으뜸개발전문자기관리리츠는 서울 군자동 오피스텔 △㈜금영개발전문자기관리리츠는 경남 밀양의 지식산업센터 △㈜펨코오피스제2호위탁관리리츠는 서울 역삼동 그린손해보험빌딩 △㈜더리츠개발전문자기관리리츠는 경기 광교신도시 오피스텔을 각각 초기사업으로 했다.

이달에 영업인가를 받은 KB부국제1호개발전문위탁관리리츠도 서울 잠실 신천역 일대에 오피스텔 223실과 근린생활시설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처럼 리츠가 오피스빌딩,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쇼핑몰 등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 위축으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개발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 상황이다보니 그나마 분양성이 좋은 부동산상품만 리츠를 통해 근근이 초기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이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부동산경기 침체와 1~2인가구 증가세에 힘입어 청약 때마다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고 오피스빌딩은 서울시내 공실률이 하락하면서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매물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 리츠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자산운용사들은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물건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향이 짙다"며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시장에서 검증된 상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 오피스빌딩이나 오피스텔을 투자 대상으로 한 리츠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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