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이후 구조조정 공포감으로 7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던 제일저축은행은 지난 15일 돌연 급등, 가격제한폭인 15.00% 오르며 장 마감했다.
이튿날인 16일에는 장중 한때 7.51% 올랐다가 돌연 하한가인 14.62%까지 빠졌으며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대비 5.93% 오른 가운데 장을 마치는 널뛰기를 했다.
제일저축은행은 15일 서울 여의도 사옥과 장충동 사옥, 가락시장 소재 본점 사옥 등 총 900억원 규모 부동산 매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계열사인 제일2저축은행 매각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제일저축은행 등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5%를 상회해 영업정지 대상을 벗어날 것이라는 설이 돌며 투자자들을 더욱 자극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15일 거래량은 65만4378주. 전일 35만7895주의 두 배 수준이다. 이튿날인 16일 거래량도 76만942주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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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국 제일저축은행은 물론 계열사 제일2저축은행 역시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1% 미만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영업이 정지됐다. 회생 기대감에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손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업정지는 곧바로 상장폐지실질심사대상 지정 사유가 된다. 매매거래도 즉시 정지된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영업 정지된 제일저축은행의 주식 거래는 바로 정지된다"며 "상장폐지 대상 여부에 대해서도 곧바로 심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 관련 인터넷 주식게시판에는 저가매수를 기대했다가 거래정지까지 당하게 된 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헐값 장외 매매를 제안하는 글도 눈에 띈다.
한 투자자는 "예상외로 부채가 많은데 빠른 시일 내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지난해 말만 해도 양호한 상태였는데 분식회계를 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