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제일등 7곳 '영업정지', 6곳 '유예'

머니투데이 박재범 오상헌 박종진 기자 2011.09.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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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금융당국, 하반기 구조조정 발표...퇴출 저축銀예금자 22일부터 예금가지급

저축은행 업계 2, 3위인 토마토·제일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됐다. 이들을 포함해 모두 7개 저축은행이 회생 불가능한 부실 저축은행으로 판명돼 문을 닫았다.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오른 6개 저축은행은 자구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인정돼 6개월~1년간 경영정상화 기회가 부여됐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임시 금융위 회의를 열어 7개 저축은행을 '경영개선명령' 대상으로 확정하고 6개월 영업정지했다. 퇴출이 확정된 저축은행은 토마토·제일·제일2·프라임·에이스·대영·파랑새(1조원 미만) 등 7개다.



제일2저축은행을 제외한 6개 저축은행은 △재무건전성 지도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이고 △부채가 자산을 초과했으며 △경영개선계획이 금융당국 경영평가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문을 닫게 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일2저축은행의 경우 BIS비율 1% 미만 기준만 해당하지만 모회사(제일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예금 인출사태가 발생할 것이 예상돼 회사가 영업정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정오를 기해 영업정지에 들어갔으며 임원들의 직무집행을 정지하고 관리인을 선임했다. 7개 저축은행은 45일 이내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BIS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제3자에 매각되거나 예금보험공사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된다.

부실사로 판명된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 7월 말 기준 자산 3조8835억원의 업계 2위 대형 저축은행이다. 금융당국이 실시한 경영진단 결과, BIS 비율이 마이너스(-) 12.44%, 부채가 자산을 4707억원 초과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3위(자산 3조3137억원)인 제일저축은행도 BIS비율 -8.91%, 부채의 자산 초과액 2112억원으로 퇴출됐다. 제일2(1조610억원)도 BIS 비율 마이너스로 나타났고, 프라임(1조2566억원)과 에이스(9918억원) 대영(6176억원) 파랑새(4182억원)는 BIS비율 마이너스와 부채의 자산 초과 두 가지를 모두 충족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예금보험공사, 회계법인 등과 함께 지난 7월 초부터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일괄 경영진단을 실시해 퇴출 저축은행과 회생 가능한 정상·우량저축은행을 솎아냈다.

금융당국은 이번 경영진단에서 BIS비율 5~10%인 저축은행 중 희망하는 곳으로부터 내달까지 신청을 받아 '금융안정지금'을 통한 자본확충(상환우선주, 후순위채 인수방식)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예금자는 1인당 원리금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을 전액 보상받을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22일부터 2개월 간 2000만원 한도의 가지급금을 우선 지급하고 예금담보대출 등을 통해 예금자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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