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값 오를 것이지만 사지는 않겠다, 왜?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9.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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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잇따른 부동산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집을 사겠다는 사람도 줄어드는 특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15일 발표한 ‘3분기 국민 생활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37.9%는 부동산 값이 앞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분기 조사 때보다 1.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41.1%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사람은 8%에 불과했다.



중국 정부가 주택구매를 제한하고 주택구입용 대출을 억제하는 등 부동산 값 안정을 위해 강력한 대책을 내놓고 있어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 주택값은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2, 3선 도시(지방 중소도시)’ 주택 값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8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부동산 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0.4%포인트 낮아진 14.2%에 머물렀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집 사는 사람이 적은 것은 2009년에 부동산 값이 올랐을 때와 정반대 현상이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구매억제 정책으로 주택 매입자격이 있는 사람이 줄어들었으며(베이징의 경우 2번째 주택 구입은 불가능하며, 첫 번째 주택구입도 다른 지방 사람이나 외국인의 구입자격을 엄격히 제한), 고물가 속에서 주택을 살 수 있는 소득을 가진 사람도 감소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값은 아직 떨어지지 않고 있지만 거래량이 급감함으로써 지역적으로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주택 구입의사를 억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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