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20억불 트레이딩 손실 '충격'(상보)

머니투데이 송선옥, 조철희 기자 2011.09.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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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의문"- IB부문 폐쇄 가능성

스위스 최대은행 UBS는 15일(현지시간)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한 트레이더의 잘못된 투자로 약 20억달러 규모의 트레이딩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트레이더는 투자자에게 부적당한 정보를 제공했거나 투자자 동의없이 매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UBS는 이날 성명에서 “승인되지 않은 거래로 손실이 발생했다”라며 “여전히 이 문제를 조사중에 있으나 현재 손실이 약 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후 UBS 주가는 스위스 취리히 시간 오전 10시54분 현재 6.1%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일이 2009년2월 UBS의 571억 스위스프랑(650억달러) 누적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오스왈드 그뤼벨 CEO에게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번 일이 IB 부문의 폐쇄나 구조조정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08년 이미 대규모 손실로 스위스 국립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했던 UBS는 트레이딩 부문의 대규모 폐쇄를 결정한 적이 있다. 또 당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대거 수정했다는 점에서 UBS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다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MF글로벌의 사이먼 모그한 수석은 “UBS의 대규모 손실을 본게 대체 몇번째냐”라면서 “이는 제대로된 개혁이 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UBS 조직이 통제하기 힘들고 궁극적으로 지속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UBS 전략의 중대한 티핑 포인트(작은 변화가 하나만 더 일어나도 갑자기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가 된 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피리토 산토 투자은행은 “이번 UBS의 손실은 감당할 정도로 보이나 UBS의 리스크 관리 신뢰도에는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8년1월에도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너럴은 한명의 직원에 의해 49억유로(67억4000만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한편 런던 경찰은 이번 트레이딩 손실과 관련해 31세의 한 남성을 영국 런던 센트럴 지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런던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날 새벽 3시30분경 UBS 불법행위 관련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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