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곽승준 청와대 미래기획위원장은 15일 베이징주재 한국특파원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천진위 중국 국무원 참사실 주임(장관급)이 오는 11월 중순경 한국에 방문해 양국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할 때 서로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와 업무와 관련해 MOU를 체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곽 위원장은 “말레이시아의 경제변혁위원회(장관급)에 국제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미국의 민간연구소인 랜드연구소와 MOU를 맺었지만 정부 사이에 직접 MOU를 맺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곽 위원장은 “중국은 빠른 변화와 개혁을 통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도 배워야 할 점이 많다”며 “2년 전부터 ‘조화로운 사회(和諧社會)’를 국정지표로 내세우고 임금을 올리는 계층 및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 동안 농민공(근로자)의 임금을 동결한 보상 차원에서 작년과 올해 임금을 15%씩 인상했고 앞으로도 계속 15% 인상할 계획이어서 한국기업도 이젠 저임금을 겨냥한 중국 진출은 불가능하고 기술과 시장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진출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