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神童 인민大 입학, 수억원 기부금 냈다고?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9.15 11:31
글자크기

[니하오 차이나]과외선생님에게 하루 10시간씩 공부

‘수억원의 기부금을 내고 (어린 아들을 중국의 명문대학인) 인민대에 입학시켰다’.

중국에서는 최근 인민대학(런민따쉬에, 人民大學) 법학과에 입학한 11살의 신동(神童)이 화제다. 보통 학생이라면 아직 초등학교에 다녀야 할 11살(한국 나이로는 12살)의 어린이가 유수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들어가기 쉽지 않은 런민따쉬에에 입학했다. 게다가 아버지가 아들을 런민따쉬에에 입학시키기 위해 수백만위안(수억원)을 기부금으로 냈다는 루머가 인터넷에 떠돌면서 ‘신동이냐, 기부금에 눈 먼 신동 만들기냐’를 놓고 진실게임마저 벌어지고 있다.

중국 윈난(云南)성에 사는 쉬헝루이(許恒瑞, 11)는 9월에 시작되는 새 학기에 런민따쉬에 법학과에 입학했는데, 이는 최근 10년 동안 이 대학의 입학생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것이라고 광저우르빠오(光州日報)가 15일 보도했다.



‘아직 젖 냄새도 가시지 않은(乳臭未干, 구상유취, 口尙乳臭)’ 어린이가 ‘중국 5대 명문 중 하나’인 런민따쉬에 법학과에 입학한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며 ‘신동’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런 상황에서 ‘쉬헝루이의 대학입시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은데 런민따쉬에 교수 5명이 추천해서 입학했다. 그의 아버지가 기업가인데 아들을 입학시키는 대가로 런민따쉬에에 수백만위안을 기부했다’는 얘기가 인터넷에 올라왔다. 이 글이 올라온 뒤 ‘신동’에 의혹의 눈초리가 확산되고 있다.



런민따쉬에와 쉬헝루이 아버지인 쉬원린(許文林)씨가 이런 주장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어 진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쉬원린 씨가 CEO로 있는 회사의 재무담당 임원은 “수백만위안의 기부금을 내기로 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자신이 회사의 현금출납을 담당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쉬헝루이 입학과 관련해) 돈이 인출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임원은 “쉬헝루이의 대학입학고사 점수는 526점으로 윈난성에서 일류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커트라인에서 30점 정도 높다”며 “11살 어린이가 이 정도 점수를 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헝루이는 매일 10시간씩 공부했다”며 “헝루이가 런민따쉬에에 입학한 데 대해 관심이 많지만 근거 없는 루머나 지나친 관심은 그가 정상적으로 공부하는 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버지 쉬원린 씨는 농촌 출신으로 기업인으로 성공한 데다 3 자녀의 교육을 잘 시켜 고향에서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임원은 “쉬 CEO의 장녀는 해외 유학을 다녀온 뒤 카이위안(開遠)시 공무원으로 재직중이며, 장남은 런민따쉬에를 졸업한 뒤 현재 프랑스에 유학중”이라고 설명했다. “쉬 CEO는 장남이 대학입학시험을 준비할 때 선생님을 집에 초청해 과외했는데 성적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막내인 쉬헝린에게도 과외선생님이 지도하도록 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쉬원린 CEO가 창업한 회사는 담배 원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 매출액이 5000만위안(약85억원) 정도이며 이윤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밝혔다. 또 “쉬 CEO는 고향 사람 600~700명의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으며 고향 학생들이 학비가 없어 학업에 어려움을 겪을 때는 많이 도와주어 고향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