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유럽 '빅3 이벤트'에 주목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11.09.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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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들어 2일 연속 올랐던 뉴욕 증시는 14일(현지시간) 유럽과 관련해 큰 시험에 빠질 전망이다. 유럽과 관련해 3가지 중요한 이슈가 뉴욕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CNBC는 전했다.

첫째, 이날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프랑스 2위 은행인 소시에떼 제네랄과 3위 은행인 크레디 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1위 은행인 BNP파리바에 대해서는 강등 가능성을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3개월 전에 3개 프랑스 은행의 그리스 익스포저(그리스 관련 국채 보유 현황)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고 이후 이들 은행의 자금 조달과 유동성 상황을 우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레디 아그리콜은 이날 투자은행 사업부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고 BNP파리바는 그리스의 채무위기로 3분기 실적이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내년말까지 자산 매각을 통해 자산 규모를 10% 줄이겠다고 밝혔다.



둘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이날 오후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과 추가 지원 문제를 두고 전화 회의를 갖는다.

이날 회의는 오는 16~17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위기 해법과 관련한 의견 조율이 목적이다.

셋째, 이탈리아 의회에서는 이날 중요한 2건의 표결이 이뤄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하원은 이날 런던시간으로 오전 11시45분(뉴욕시간 오전 6시45분, 한국시간 오후 7시45분) 회의를 소집해 재정긴축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후 런던시간으로 정오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정부에 대한 신임 투표를 실시하고 오후 6시에 수정된 540억유로(735억달러) 규모의 재정긴축안 표결에 들어간다.

이탈리아는 13일 5년물 국채 입찰이 예상보다 높은 금리에 응찰률이 부진하게 끝나 또 다시 국채수익률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5년물 국채의 평균 수익률은 5.6%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 7월14일 이뤄진 같은 만기의 국채 입찰 당시 금리 4.93%보다 대폭 오른 것이다. 금리는 높아졌지만 응찰률은 1.28배로 지난 7월 당시 1.93배보다 더 떨어졌다.

이탈리아 국채 입찰에 직접 참여가 가능한 프라이머리 딜러 은행의 한 트레이더는 "높은 금리가 아니라 수요 부진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유럽 위기의 초점은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맞춰 있지만 13일 오후에 국제통화기금(IMF)이 포르투갈에 대해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고 사회보장기금을 축소하기 위한 "과감한 조치"에 나서라고 촉구한 점도 주목된다.



중국의 향후 움직임도 초미의 관심사다. 원자바오 총리는 14일 라오닝성 다렌에서 개막된 '2011 하계 다보스포럼(WEF)’ 개막식에서 중국은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인 유럽연합(EU)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지만 유럽 정상들이 현재 위기가 조절 불가능한 상태로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국을 비롯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따로 만나 유럽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온 것이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미 브릭스 다른 국가들과 유럽 지원 방안에 대해 사전 논의를 진행했으며 오는 22일 G20 재무장관 회의 때 유로존 국채를 매입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유럽 은행들의 자본금 충당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제안이 냉정한 비난을 받은 직후 브릭스 국가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매우 흥미롭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이날 미국에서도 중요한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오전 8시30분에 8월 소매판매와 8월 생산자물가 지수가 공개된다. 오전 10시에는 7월 재고가 나온다.

8월 소매판매는 0.3% 늘어 전달 0.5% 증가에 비해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생산자물가 지수는 전달과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7월엔 0.2% 올랐다. 7월 재고는 0.5%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6월엔 0.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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