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주택업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강남 보금자리주택 설계에 일본과 네덜란드의 건축가가 참여했다. 지난해 LH가 주최한 '국제지명현상공모'에 당선되면서다.
![▲일본 건축가 리켄 야마모토가 설계한 강남보금자리 A-3블록 조감도. 저층과 고층을 엇갈리게 배치해 공간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https://thumb.mt.co.kr/06/2011/09/2011091409385126703_1.jpg/dims/optimize/)
최근 일본 목조 주택 1위 업체인 미사와홈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 그룹 계열로 표준화된 건축 자재를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에서 바로 조립하는 공법으로 유명하다. 용인 동백지구에 견본주택이 있다.
![▲ 일본 목조주택 전문업체 미사와홈이 경기 용인에 선보인 모델하우스](https://thumb.mt.co.kr/06/2011/09/2011091409385126703_2.jpg/dims/optimize/)
반면 해외 유명건축가에 대한 무분별한 선호 현상이 실력 있는 국내 건축가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건축가가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사례도 많은데 단지 홍보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앞다퉈 외국 건축가를 쓰게되면 유능한 국내 건축가를 발굴하는 데는 소홀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설계 자체가 한국인의 동선과 생활 특성을 고려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연구소장은 "하루 24시간을 머무르는 주거용 건물은 한국인의 생활동선·지역특성·기후에 최적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건축사의 작품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분양가도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소재 건축학부 교수는 "건축주가 외국 건축가를 선호하는 것은 '명품'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라며 "이에 자극받은 국내 건축가들이 본격적으로 고급화 경쟁에 뛰어든다면 과잉경쟁으로 인한 분양가 인상 도미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단 외국 건축가에게 지불하는 설계비용은 국내보다 비싼 편"이라며 "저명한 외국 건축가는 건축주가 비싼 시공비을 이유로 설계 수정을 요구해도 이를 수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분양가를 높이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