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11 10주년 테러대비 경계 '초비상'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9.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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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에 맞선 UA 93편 탑승자 추모행사 열려

미국이 11일 9·11 테러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뉴욕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한 경계·검색을 강화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美 9.11 10주년 테러대비 경계 '초비상'


현지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는 공항 지하철 도로 등 주요 교통시설과 도심시설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10년 전 테러로 월드트레이드센터(WTC)가 무너진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제로에서는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해 추모 행사를 가질 예정이어서 뉴욕에는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뉴욕 경찰은 그라운드제로 인근 도로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으며 이 지역 감시카메라와 차량 번호판 감식을 가동했다. 무장 경찰 병력은 타임스 스퀘어, 그랜드센트럴터미널 등 대중시설에서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하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뉴욕시가 이처럼 이례적인 경계 태세에 돌입한 것은 알카에다가 워싱턴 또는 뉴욕에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정보가 포착됐기 때문.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테러 용의자 가운데 미국인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내부에서의 테러 우려가 높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일 테러 가능성 보고를 받고 "필요한 모든 주의를 기울이라"고 담당 부서에 지시했다.

다만 일각에선 정보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테러 가능성을 낮게 보기도 한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알카에다의 9.11 10주년 테러 기도가 "점점 더 실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11일 오전에 다시 보고하겠지만 현재로선 이 정보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마지막 단서까지 점검할 때까지 마음을 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방수사국(FBI)의 대테러 담당 부문장 브렌다 헤크는 "아직 스모킹 건(징후)이 없다"고 말했다.

캐시 래니어 워싱턴 경찰서장도 의심사항 보고가 최대 30% 늘었는데 이는 매우 안심이 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9.11 당시 테러범에게 납치돼 필라델피아의 들판에 추락한 유나이티드항공(UA) 93편의 탑승자들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필라델피아 쉥크스빌에서 10일 열렸다. 10년 전 UA 93편 승객과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테러범들에게 대항, 정부기관이나 국회의사당에 충돌하는 것을 막았으나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모두 사망했다.

추모행사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참석했으며 현 정부에선 조 바이든 부통령이, 공화당에선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참석했다.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은 베이너 하원의장과 함께 93편 탑승객 추모비 건립을 위한 1000만달러 기금모금에 초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혀 추모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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