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6개월..후쿠시마원전 인근 마을은 '유령도시?'

서명균 MTN기자 2011.09.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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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일본 역사상 최대 재앙인 도호쿠 대지진이 발생한 지 반 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방사능 공포는 여전해 후쿠시마 현 사람들의 생활은 어렵기만 합니다. 월드리포트, 서명균 앵컵니다.





< 리포트 >
도호쿠 대지진이 발생한 지 반 년,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15,700명을 넘어섰고 아직도 4천여 명이 실종자로 남아있는데요.

원전사고로 인한 희생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방사능 공포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30~40km 떨어진 후쿠시마 현의 미나미소마 시.

길거리는 한산하고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은 모습이 꼭 유령도시 같은데요.

원전사고 발생 이후 주민 총 7만 명 중 4만 명이 도시를 떠났습니다.


특히 의사와 간호사, 교사, 공무원 등 공공서비스 직업을 가진 사람들마저 떠나면서 남은 주민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토모요시 오이카와 / 병원관계자
"지진과 쓰나미, 원전사고의 삼중고였습니다. 원래 도시의 치료시설이 부족했어요. 게다가 44명의 의사가 재앙 이후에 이 지역을 떠났습니다."

현재 측정되는 방사능 수치를 감안하면 정상적으로 사람들이 생활하는데 최소 20년은 걸릴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이 심각한 지역을 매입해 국유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북극 빙하 위에 그려진 그림. 왠지 익숙하시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비례도’입니다.

미국의 예술가 존 퀴글리가 거대한 빙하 위에 이 작품을 재현해냈는데요.

사람들에게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이미 인체비례도에 오른팔 부분이 사라졌는데요.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함께 사라져가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반쪽짜리 인체비례도, 환경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되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서명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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